해방 후 사서를 만난다 -생생한 업무기록 ‘사서부일지’ 출간-
현대사 연구 의미있는 자료..책 습기 제거, 거리 인쇄물 수집 활동 등
도서관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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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8 10:28 | 최종 수정 2021.10.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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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귀중한 사서 실록이 바깥 세상으로 나왔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올해 개관 76주년을 맞아 보존서고에서 발견된 역사자료 ‘사서부일지(司書部日誌)’를 복원해 책으로 엮었다. 책자는 한국도서관사연구회 기획으로 1948년 1년 동안 기록된 업무 내용을 해제하고 정서해 국립중앙도서관 1,300만 장서 달성 기념도서로 재탄생했다. 국립도서관은 1945년 10월 15일에 개관했으며 해방 당시 장서는 28만권이었다.
사서부일지는 1945년부터 1954년까지 국립도서관 사서들이 매일 업무를 수행하고 기록한 사서부의 업무일지. 책에 바람을 쐬어 습기를 제거하는 포쇄를 진행하고 점검한 상황 보고, 중복 분류된 자료를 찾아내 정정하는 일, 도서관학교를 운영해 미래 사서를 양성한 내용 등 수많은 사초들이 담겨져 있다. 해방 이후 정치사회의 혼란한 상황 속에서 ‘도서수호문헌수집위원회’를 조직하고 ‘문헌수집대’를 결성해 거리에 뿌려지는 인쇄물을 수집하는 활동 등을 통해 어지러운 사회분위기를 수습하고 안정을 찾으려는 노력도 엿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사서부일지는 당시 도서관 업무 내용들을 통한 미래 지향적인 발전을 위한 매우 가치 있는 사료로, 도서관사 연구뿐만 아니라 현대사 연구에 꽤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김규회 도서관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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