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기관이야기] 국제어린이도서관: 안도 다다오가 설계…65만권 소장

도서관닷컴 승인 2022.08.02 17:00 의견 0

우에노 공원에 자리 잡은 '국제어린이도서관'은 메이지시대(1906년) 제국도서관으로 창건됐다. 원래 이 벽돌동(レンガ棟)은 이후 쇼와시대에 증축하면서 시대를 아우르는 일종의 융합건축이 됐고 현재는 도쿄도가 지정한 근대시대 역사 건조물이다.

이곳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제국도서관이 폐지되면서 국회도서관의 지부 우에노 공공도서관으로 사용됐다. 이후 2000년 일본 유일의 국립아동서적 전문도서관으로서 새롭게 개관하면서 1899년 '제국도서관' 계획안을 참고해 최대한 창건시대의 모습을 살려 복원했다. 도서관 내부공간을 확장한 리모델링도 했는데, 이 역사적 설계는 현대건축의 거장인 안도 다다오가 맡았다. 2015년 완공된 아치동(ア-チ棟)은 제국도서관의 원안이었던 안뜰이 있는 도서관을 목표로 진행했다. 안마당을 중심으로 벽돌동과 아치동을 연결해 유기적 환경을 만들어 이용자의 지적 휴식처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관내에는 65만권이 넘는 다국어 아동 및 청소년용 도서, 동화책을 소장하고 있다. 동화책을 읽고 서로 책담(冊談)을 할 수 있는 공간, 아동용 도서의 전시 및 멀티미디어 시청각실 등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모든 연령대의 이용자들이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고 정기적으로 기획전시회가 열린다.

2022년 상반기에는 '上野の森をこえて図書館へ行こう! 世紀をこえる 煉瓦の棟(우에노숲을 넘어 도서관에 가자! 세기를 넘는 벽돌동)'이라는 제목으로 근대건축물로서 도서관과 이곳을 사랑한 근대문학가들을 재조명하는 전시가 있었다. 지역 주민 외에도 우에노를 찾는 모든 사람들의 의미 있는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글·사진=박미향 와세다대 방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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