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기관이야기] 우표박물관: 세계 최초, 일본 최초 등 진귀한 우표 35만 종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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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3 15:48 | 최종 수정 2022.08.2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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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우표박물관(Philatelic museum)은 세계 최초 우표(1840년) 등 희귀 우표를 포함해 1960년 이후 발행된 전 세계 우표 중 약 75%, 약 35만 종을 소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우표수집가인 미즈하라 메이소(1924~1993)가 사재를 털어 1988년 세운 재단법인 필라테리 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우표 전문박물관이다. 우표와 관련한 역사, 가치 발굴과 문화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수집·보존, 연구·조사와 더불어 정기적으로 발굴한 주제에 따라 세계 우표를 입체적으로 전시하고 있다.
1층 전시 공간에는 여행, 동식물과 꽃, 과일 등 생활에 친숙한 주제로 매년 4차례 기획전을 열고 있다. 세계 최초의 우표인 빅토리아 영국 여왕의 초상이 담긴 1페니 짜리 흑색 우표 '페니블랙(Penny Black·1840년)'과 일본 최초 우표 '공룡우표(Heraldic Dragon·1871년)'가 전시되어 있다. 2층은 창립자의 서재를 복원한 공간으로 명문 사립대인 가큐슈인 대학(學習院大學)이 보인다. 우표와 관련된 서적과 목록 약 1만 3천권, 잡지와 경매지 약 2,000종을 소장한 아담한 전문도서실이 마련되어 있다. 3층에는 여름방학과 크리스마스 등의 기간에 우표 아트워크숍이나 특별전을 개최한다.
올 여름에는 '絶景かな、絶景かな'라는 주제로 세계 우표에 그려진 유네스코 세계유산 절경과 국내외 관광명소를 세계지도와 함께 소개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기 어려운 시기에 기획한 시의성 있는 전시였다. 특별히 아시아의 비경 중 한국과 북한의 풍경 우표도 전시했다. 우표박물관은 JR 야마노테선 메지로역 근처에 있어 전 세계에서 발행한 우표들의 문화적, 역사적, 예술적 측면의 가치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글·사진=박미향 와세다대 방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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