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희섭)은 안동김씨대종회(회장 김석한)로부터 고문헌 603책을 기증받아 '안동김씨 문고'를 조성하고, 지난 12월 8일(월) 오전 11시 본관 5층 고문헌실에서 기증식을 개최했다.

'안동김씨 문고'에는『안동김씨족보』를 비롯해 선조들의 문집인『우암선생유집』등 안동김씨 관련 희귀 고문헌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어제갱진첩』은 1770년 영조가 지은 시와 왕세손 정조를 비롯한 여러 신하들의 화답시를 엮은 자료로, 당시 임금과 신하들의 문학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문헌이다. 또『개명첩』은 1631년 김계(金繼)가 역적 권계(權繼)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김계(金系)로 개명하게 됐음을 예문관이 공식적으로 증빙해 발급한 문서로, 조선 시대에는 개명을 위해 국왕의 허락이 필요했음을 보여주는 희귀 고문서다.

안동김씨대종회는 2021년부터 종보를 통해 종인들에게 고문헌 기증을 안내해 왔으며, 2024년까지 18명의 종인으로부터 600여 책을 수집했다. 이후 2025년 1월 국립중앙도서관에 해당 자료를 기증함으로써 '안동김씨 문고'가 정식으로 마련됐다.

현혜원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장은 "안동김씨 문고는 성씨 단위로는 처음 조성된 기증문고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김태영 안동김씨대종회 사무총장은 "기록문화유산의 보존과 공유라는 공공적 가치를 실현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문중 자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기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동김씨 문고'에 소장된 자료는 오는 12월 15일부터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5층 고문헌실에서 열람할 수 있다.

김규회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