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기관이야기] 미나토구립 향토역사관: 우치다 고딕풍 건물…에도시대 우키요에 소장

도서관닷컴 승인 2022.08.31 19:22 의견 0

미나토구립 향토역사관은 도쿄 도심이면서 풍부한 녹지 속의 녹나무들이 인상적인 부지에 자리잡은 박물관이다. 이 건물은 원래 도쿄대학 건축학과 교수이자 전 도쿄제국대학 총장인 우치다 쇼조(1885~1972)가 설계해 1938년에 건립된 공중 위생원이었다. 그는 도쿄대학 대강당을 설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우치다 고딕'이라고 불리는 특색 있는 디자인을 도입해 옆 도쿄대 의과학연구소와 쌍둥이처럼 세워졌다.

건물 2층 아트리움에서 좌우로 갈라지는 계단이 나오는 공간이 특징적이다. 건물 내부에는 강당, 교실, 연구실 등 디테일한 디자인이 당시의 트렌드를 전달하는 부분이 많아 근대건축 투어 코스로 많이 찾는다. 이곳은 역사적으로 잘 보존·개수돼 2018년부터 현재의 구립 향토역사관이라는 복합문화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역사관은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맞게 도쿄 미나토 지역을 그려낸 에도시대 우키요에를 소장해 지역의 현재적 의미를 되살리는 기억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2021년 여름 기획전 '미나토구 우키요에 산보'에서는 미나토구 세부구역별 옛 모습을 담은 그림과 사진을 해당 지역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전시했다. 특히 항구지역을 끼고 있어 19세기 말 우키요에 후기 그림들을 많이 선보였다. 2022년 여름에는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우키요에와 자료들을 전시한 특별전을 개최했다.

상설 전시로 '테마Ⅰ:바다와 사람의 역동성', '테마Ⅱ:도시와 문화의 확산', '테마Ⅲ:사람의 이동과 생활'의 세 가지 테마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역사관 뉴스>, <역사관 소식>을 발행해 학예원의 조사연구 활동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향토역사관은 조묜시대부터 이어온 3만년의 미나토의 오랜 역사를 조감할 수 있는 곳이다. 지역의 특성답게 항구의 매력과 새로운 역사를 담아내는 지역 박물관의 역할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글·사진=박미향 와세다대 방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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