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말을 걸지 않아도 나는 다가갔다. 본디 사람 만남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그를 자주 찾곤 했다. 억지와 불만이 없고 주장이 선하고 내 말보다 상대 말을 간간하게 들어주는 그 여유로움에 나는 그를 좋아한다. "정년이 4월이잖아?"라는 내 물음에 그는 눈으로 답했다. 반쯤 웃는 눈매 위로 벚꽃이 흐드러지고 입가에 스민 봄바람은 이미 남촌을 걷는 표정이다. 그는 정년 후 여행 삼아 전국 도서관을 탐방할 생각이라며 동행을 요청했다. 그리고 고향으로 내려갈 거라고 했다. "참 세상 쉽게 산다. 나 같으면 정년 스트레스로 입이 바짝바짝 마를 텐데. 무슨 배짱이야?"라는 내 물음에 그는 "배짱은. 낮에는 해가
인사혁신처는 지난해 12월 1일 `국립중앙도서관장(개방형 직위)`을 공개 모집했다. 그런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해 6월 20일 이미 한 차례 공개 모집을 한 바 있다. 여러 명의 응모자 중 서류전형과 면접 절차를 거쳐 9월 2일 임용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최종적으로 합격자를 정하지 않았다.왜 최종적으로 관장을 선임하지 못했을까. 그 이유를 밝히지 않으니 소문만 무성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1945년 개관 이후 첫 개방형 직위 관장으로 서혜란 문헌정보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서 관장은 지난 3년(2019.8.31~2022.8.30) 동안 모범적으로 도서관 전문가로서 관
고정관념과 경계선 너머의 색다른 삶은 생경하고 신선하다. 문성빈(文聖彬·65) 연세대 문헌정보학과 교수의 삶이 그렇다. 문 교수는 현재 대한검도회 공인 8단이다. 학자이면서 최고수 검도인의 삶이 아주 특별하게 다가왔다. 공인 8단은 신의 경지에 이른 검도인이라고 불리는 검도입신(劒道入神)에 해당한다. 평생 후학을 가르치는 학자의 삶도 성공적이었지만 최고수 검도인의 삶도 빛난다. 최고수 검객이다 보니 그의 진짜 본업이 궁금했다. 새해의 첫 주인 1월 4일 서울 신촌 연세대 백양누리 `더라운지`에서 그를 만났다._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계기가 있었나요. 군복무(ROTC)를 마치고 1982년 7월 대기업 보험
국회도서관(관장 이명우)은 3월 31일(금) 오후 2시 국회부산도서관 1층에서 국회부산도서관 개관 1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김형오·정의화 전(前) 국회의장, 김도읍·박수영·박재호·백종헌·최인호·황보승희 국회의원 등 국회 및 부산광역시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개관 1주년을 축하했다.김진표 국회의장은 격려사를 통해 "도서관은 책의
'콩콩콩콩. 쿵'자정 즈음, 때로는 새벽 한두 시, 어느 땐 더 늦게까지 아니 아침까지 들리는 소리. 맨 꼭대기층, 도대체 윗집에서는 밤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처음에는 이삿짐을 정리하느라 그런가 하면서 참아내던 아래층 남자는 한 달이 넘도록 계속되는 소리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위층으로 올라간다. 하지만 거기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기다린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사서를 꿈꾼다. 어떤 이들은 냉난방이 잘 갖춰진 도서관에서 고상하게 책을 읽다가 바코드를 찍어주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한다. 계속되는 불경기에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하는 사서 공무원을 준비하는 구직자도 있다.옛말에 '고생을 사서 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하지 않아도 될 어려운 일을 스스로 맡아서 한다는 말이다. 저자는
이갑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중앙도서실장이 제8대 한국전문도서관협의회 회장에 선출됐다. 이갑훈 신임 회장은 4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2년간 협의회를 대표한다.한국전문도서관협의회는 회원기관 간 정보자료 공동 활용, 지식정보 공유, 정보교환, 교육 및 연구 활동, 업무협조, 권익보호, 국제단체와의 상호협력을 통해 회원기관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독(讀)한 장병' 지원 사업이 닻을 올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방부가 주최하는 『2023 병영독서활성화 지원 사업』이 3~4월의 준비 과정을 거쳐 5월부터 전국 280개 부대에서 본격 운영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한국도서관협회는 지원 사업 프로그램을 주관하게 된다. 올해는 '책 읽는 장병'이라는 의미를 담은 '독(讀)한 장병 독서 코칭 프로그램'으로
(사)한국디지털웰니스협회(KoDWA, Korea Digital Wellness Association)가 4월 4일(화) 서울시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산·학·연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환 시대의 디지털 웰니스' 주제로 창립기념 포럼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오후 2시에 시작해 5시 30분까지 진행된다.최희윤 회장은 "고령화 시대의 가속화와 함께
중견 미술작가 박명호 씨가 열다섯 번째 개인전을 연다. 박 작가는 2023년 4월 5일(수)부터 4월 11일(화)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녹색의 정원-드넓은 기억의 풍경들'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박 작가는 『캘리야 놀자』 의 책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선덕여왕', '아마존의 눈물', '계백', '욕망의 불꽃', '김수로' 등 MBC 방송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게임을 하지 말고 책 좀 읽어라!' 이렇게 말을 해봤자 소용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책보다 재미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_p19무작정 '도서관에 방문하세요, 책을 읽어주세요, 새 책을 사보세요'라는 조언에 막막해 할 필요가 없다. 어린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 좋은 이유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방식에 대해 이 책을 읽다보
[LIB 컷!] 서울 책보고
[LIB 컷!] 도쿄 츠타야(TSUTAYA) 다이칸야마(代官山) T-site
[LIB 컷!] 조르주 퐁피두 도서관
[LIB 컷!] 청주 서원도서관
[김규회의 人터뷰] "문헌정보학자와 劍客은 내 인생의 두 바퀴 , 정년은 또 다른 도전의 시작이죠"
고정관념과 경계선 너머의 색다른 삶은 생경하고 신선하다. 문성빈(文聖彬·65) 연세대 문헌정보학과 교수의 삶이 그렇다. 문 교수는 현재 대한검도회 공인 8단이다. 학자이면서 최고수 검도인의 삶이 아주 특별하게 다가왔다. 공인 8단은 신의 경지에 이른 검도인이라고 불리는 검도입신(劒道入神)에 해당한다. 평생 후학을 가르치는 학자의 삶도 성공적이었지만 최고수
[현장칼럼] 국립중앙도서관장, 이번에는 꼭 선임되길!
인사혁신처는 지난해 12월 1일 `국립중앙도서관장(개방형 직위)`을 공개 모집했다. 그런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해 6월 20일 이미 한 차례 공개 모집을 한 바 있다. 여러 명의 응모자 중 서류전형과 면접 절차를 거쳐 9월 2일 임용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최종적으로 합격자를 정하지 않았다.왜 최종적으로 관장을 선임하지 못했을
[기자수첩] 'The show must go on'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어느덧 도서관닷컴도 돌이 지났다. 세월은 빠르다. 시간은 앞만 보고 쉼없이 나아가니 어쩔수 없다.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차곡차곡 쌓여만 간다.도서관닷컴은 초보운전 스티커없는 왕초보다.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고, 배우고 깨칠 것이 너무 많다. 시작이 반이다. 그렇다. 첫발을 내딪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다. 거북이 걸음처럼 느
[圖人의 북리뷰] 50대 늦깎이의 눈물겨운 사서 도전기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의 제목에는 반전이 있다. 영화는 식인을 연상시키는 엽기적인 제목과는 달리 학교 도서관을 주무대로 전개되는 청춘 로맨스다. 주인공은 도서부원으로 활동하며 책을 매개로 다른 사람들과 교감하며 성장한다. 이처럼 학교 도서관은 누군가에게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공간과 배경으로 남는다. 그런데 정작 `도서관 지킴이` 사서에
[기고] 2차적 저작물 인정되면 저작권 만료 시점 달라져
동심을 좇아 숲을 찾은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곰과 돼지, 귀여운 `곰돌이 푸`와 `피글릿`이 잔인하고 피에 굶주린 악마가 된 실사 영화 `위니 더 푸, 피와 꿀(Winnie The Pooh: Blood And Honey)`이 국내에서 개봉된다. 예고편의 잔인함으로 볼 때 어린이들은 볼 수 없는 성인 영화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귀여운 새끼 곰과
[명품도서관] 책과 사람 그리고 나를 만나는 '다목적 공간'
SK가스 임직원들의 포근한 점심시간. 그들에게는 점심 후에도 갈 수 있는 휴식과 멈춤의 공간이 있다.바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에 위치한 `SK가스 본사 사내도서관`이다. 그 곳에서 책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고, 나를 만난다. 2014년 문을 열었고, ECO HUB 1층에 위치해 있다. 도서관 옆에는 직원들을 위한 카페도 있다. 도서관 운영자는 "주말에
[상식반전] 라면, 그것이 알고싶다
[상식반전] 최초의 국산차는 시발? 포니?
[상식반전] 복권의 시작은 2000년 전?
[세상법칙] 결심 또 결심, 작심 법칙
[촌철명언] 베이브 루스 "714개의 홈런은 1330번의 삼진을 당했기 때문"
[상식반전] 토끼가 겁쟁이라고?
[상식반전] 국내 최초 아파트는 서울 강남? 강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