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바보의 벽'으로 460만 부 이상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요로 다케시의 신작.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평생 품고 살아온 저자가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파헤치며 '자신'과 '개성', 그리고 사회와의 관계를 깊이 있게 성찰한 에세이다. 저자는 유치원생 시절부터 남들과 어울리기 어려웠던 경험,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했음에도 자신을 신뢰하지 못해 의사의 길을 포기한 이야기 등 자신의 고민을 숨김없이 고백한다.
무엇인가에 부딪히고, 망설이고, 도전하고, 실패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됩니다. 하지만 바로 그렇게 스스로 키워온 감각을 '자신감'이라고 부릅니다._227쪽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색다른 시각이다. 저자는 자신이란 '지도 속의 현재 위치를 표시하는 화살표'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개성이나 자아의 확립, 자기 주장이나 지나치게 강조되는 현대 사회에서 오히려 '자신'은 사회와의 조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임을 강조한다. 특히 '좋아야 잘하게 된다'는 단순한 진리를 넘어, 자신을 억지로 바꾸려 애쓰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회와의 조화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자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과의 연결 속에서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다가가는 책이다.
김규회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