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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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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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건 평범한 책과 서가이지만 그렇지 않다. 서점 주인장은 고속도로 휴게소 편의점장이다. 귀성길 휴게소는 그야말로 야시장을 방불케한다. 키오스크로 음식 주문 번호표를 받았다고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편히 休憩하면서 밥을 먹을 자리가 안 보인다. 일행중 1人은 척후병처럼 앉을 자리를 찾아 놓아야 한다. 그 와중에 불청객인 冊이 레이더網에 걸렸다. 책은 늘 반가운 친구다. 책과 서가를 주시하다가 온전할 때 재빨리 다가가 취재하듯 셔터를 눌렀다. 그런데 찍은 사진을 보면 볼수록 좀 달갑지는 않다. 다 자기 몫과 자리가 있는 법인데 하필이면 북적거리는 식당, 그 언저리 편의점 바깥 외벽에 보초서듯 하는 모습이 부자연스럽다. 만능상품 책이 제대로 대접을 받았으면. 그곳에 차라리 독서에 관한 좋은 경구, 멋드러진 책그림이 있었으면 더 좋지 않을까 했다. 한참을 눈여겨 봤지만 冊食者는 없었다. 사진·글=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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