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기적의도서관] 무한한 상상의 공간, 10만 명 다녀갔다
개관 1주년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책으로 가득한 둥근 벽면 서가 인상적
도서관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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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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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내린 인제'를 내세우는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인제기적의도서관'이 지난 6월 개관 1주년을 맞았다. 인제군 인구 3만2000명에 방문객 10만 명이 넘는 지역 명소가 되고 있다.
도서관에 들어서면 첫인상이 아주 특별하다. 지하에서 지상까지 하나로 열린 공간, 아래부터 천장까지 솟아오른 기둥, 그 천장으로부터 들어오는 빛이 빚어내는 하모니가 일품이다. 자연채광 천장을 통해 반사하는 빛은 시간마다 다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책으로 가득한 둥근 벽면의 서가는 마치 원형극장을 보는 듯하다. 소파와 테이블은 개인의 서재처럼 편하고 안락하다.
인제군 역사 콘텐츠 제공 '인제니아'
2층까지 연결된 중앙의 열람실은 극장식으로 되어 있다. 2층에는 종합자료실과 인제군의 역사 콘텐츠를 제공하는 지역자료실 '인제니아'가 있다. 누구나 모여 토론하고 모임을 할 수 있는 동아리실, 전자건반을 연주할 수 있는 음악스튜디오와 미술스튜디오, 미디어실이 있고 연계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1층 어린이실에는 책모양의 자연채광 천장아래 어린이 눈높이를 맞춘 서가들, 유아존과 수유실이 잘 갖추어져 있다. 다른 한 편에는 미디어아트실과 강연·회의장으로 사용하는 사랑채가 있다. 실감체험이 가능한 미디어아트실은 설악산 풍경과 자작나무숲 풍광이 벽 전체에 펼쳐져 자연 속에 있는 듯한 힐링 체험을 선사한다. 회의장인 사랑채는 한옥 스타일로 공간 구획 벽면을 한식 창호 문양으로 만들어 사랑방 손님맞이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 사랑채에서 복도로 난 통창 바깥에는 인제군 방동리에서 옮겨온 200여년 된 전통 가옥이 정겹게 다가온다.
인제기적의도서관 슬로건은 '시간을 넘어 무한한 상상'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시대를 초월한 좋은 책을 만나고, 좋은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고, 무한한 상상으로 더욱 성장하는 미래를 가꾸어 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스스로 찾아오는 곳 만들기
최근 우리 사회는 저출산·인구소멸이 중대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 주민보다 외지인들이 더 많이 다녀가는 도서관. 인제기적의도서관에서 '관계 인구화'가 기대된다. 심민석 관장은 "지역 소멸이 문제로 떠오르는 지금, 사람이 스스로 찾아오는 도시들은 환경이 풍요롭다는 반증이죠. 멋지고 쾌적한 공간, 고급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도서관이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인제기적의도서관이 지역사회의 활력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요즘 사흘은 도시, 나흘은 시골에 사는 '3도4촌' 한달 살기가 유행한다고 한다. 인제기적의도서관이 다시 오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마중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인제=이재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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