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독서] "당신에겐 삶의 버팀목이 되어준 단어가 있나요?"
북리뷰 <보편의 단어>
…1월 3~5주차 신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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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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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마음을 누일 곳이 필요하다. 때론 일기장 귀퉁이에 끄적이는 낯선 낱말 조차도 인생의 길잡이 역할을 할 때가 있다. 삶이 흔들리는 순간 우리의 마음을 지탱해주는 건 낯설고 화려한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있는 익숙하고 평범한 것들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읽고 쓰고 말하고 떠올리는 '보편의 단어'야말로 삶을 떠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지 않을까.
저자는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평범한 단어들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사랑과 미움, 행복과 불행, 희망과 후회, 생명과 죽음 등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가 던지는 단어들이 소란스러운 세상으로부터 당신을 지켜줄지 모른다. 질투, 상상, 소멸, 냉소, 과시, 유행, 편견, 감정, 분노, 조언, 후회, 욕심, 변화, 행운, 희망 등등.
저자는 밀리언셀러 '언어의 온도'와 스테디셀러 '말의 품격'으로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한 인플루언서 작가다. 그는 무심코 사용하는 보편적인 단어에 스며 있는 다양한 함의와 질문을 끄집어내 섬세하고 유려한 문장으로 독자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고통을 뜻하는 단어 'pain'은 고대 프랑스어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지옥에 떨어진 영혼이 겪어야 하는 가혹한 처벌 혹은 고통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살면서 육체적으로 혹은 정서적으로 고통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다. 삶은 곧 고통이다. 살아가는 일은 고통이라는 이름의 터널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통과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_p41
개인의 정체성과 그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는 무관하지 않다. 무의미한 단어는 없다. 우리의 정서와 사유 체계는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기에 모든 단어엔 각자의 삶이 투영되어 있기 마련이다.
입과 손을 거쳐 세상으로 뻗어나가는 무수한 단어는 세월 속으로 가뭇없이 사라지지 않는다.
김규회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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