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내가 크고 모두가 커가는 그곳에 간다

나를 위해 출근합니다
-동료가 있고 고수가 있고, 악당도 있지만-

도서관닷컴 승인 2022.04.06 11:48 의견 0

임희걸 지음·끌리는책·230쪽·1만4800원


"나를 위해 출근한다니 참 좋은 말이네요.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데요?"

책 제목을 본 회사 후배의 말이다. "그런데 나를 위해 출근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요?" 그 물음에 어떤 대답을 해줄까 곰곰이 생각에 빠졌다.

오랫동안 교육담당자로 일하면서 일의 고수를 연구했다. 내게는 평생의 과업같은 것이다. 일을 잘 한다고 알려진 선배, 후배를 만날 때마다 주문외듯 물었다.

"어떻게 그렇게 일을 잘하게 되셨나요?" 결론적으로 그들은 모두 혼자가 아닌, 사람을 통해 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선배가 나를 끼고서 모든 것을 전수해줬지."
"퇴근 후에도 회사 동기와 둘이서 업무 데이터를 분석하는 연습을 했어요."
"팀장님이 직원 육성 프로그램이라며 일 외에 별도 과제를 줬어요."


나에게도 결정적인 성장의 순간이 있었다. C 과장은 내가 글을 잘 쓴다고 팀원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때부터였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글쓰기 모임에 나갔다. 결국 책을 쓰게 된 것은 그의 한 마디에서 비롯됐다. 이전까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혼자서는 두꺼운 고전을 읽기 쉽지 않지만 독서 모임에서 함께라면 다 해내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동료가 곁에 있으면 동기부여가 되고, 더 오래가는 힘이 생긴다. '나를 신바람나게 하는 동료'하면 누가 떠오르는가?

제안서 작성 담당이던 A 과장은 일하기 전 독특한 습성이 있다. 고객사의 조직 구조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고 조직도를 그리고 나서야 제안 내용에 대해 고민한다. 마치 작가가 독자의 모습을 그리며 글을 쓰듯이, 고객사의 경영진 마음을 읽으려 제안서를 만들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경쟁사는 제시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냈다.

고수의 노하우는 곁에서 직접 체험하지 않으면 깨닫기 어렵다. 고수 수준의 일 하기는 고수와 함께 일해 봐야 안다. 고수 곁에 유독 다른 고수가 많은 이유다. 학교에서와 달리 일터에서는 고수의 일을 쫓아가며 성장한다.

일이 의미 있다고 느껴 본 적이 언제인가. 혼자서는 일의 의미를 찾기 어려울지 모른다. 그렇지만 롤모델을 보며 나아갈 길을 볼 수 있다. 포기하고 싶을때 동료가 어깨를 두드려준다. 나를 믿고 응원하는 동료 때문에라도 사직서를 던질 수 없다.

아침 출근을 생각하면 내키지 않는다. 하지만 나를 성장시켜 줄 동료를 생각하면 힘이 난다. 그들을 만나러 가자. 나를 위한 첫 발걸음을 떼자. 그곳에 사람들이 있기에 간다.

임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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