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사서가 건강해야 도서관이 아름답다
<사서를 위한 마음 약방>
임성관 지음
182쪽·1만2000원·시간의물레
도서관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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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9 17:01 | 최종 수정 2024.01.0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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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도서관에 가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책을 빌리거나 혹은 보거나, 아니면 휴식 문화공간으로 생각한다. 도서관은 쾌적한 환경에 온갖 책이 넘치고 조용하며 정보가 넘친다. 이런 곳에서 일하는 사서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겉으로 보고 느끼는 것과 달리 도서관 사서들은 감정 노동에 시달린다. 도서관은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고, 사서는 다양한 행태의 이용자들을 직접 접해야 한다. 그만큼 힘이 든다는 이야기다.
사서는 갖가지 질의에 전문적인 정보서비스를 수행한다. 그럼에도 사서들은 스스로 전문직의 바탕이 되는 지식의 독점성 혹은 배타성 수준이 약하다고 여긴다. 사회적으로도 전문직으로서 타 직종에 비해 그 인식 정도가 낮은 경향을 보인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점차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직업군으로 분류가 되어 있어 우울감이 커진다.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마음의 상처가 의외로 많을 수가 있다.
문헌정보학을 공부하고 독서치료 전문가, 독서문화위원, 문학인 등 오랫동안 도서관 활동을 해 온 저자는 마음의 상처를 받는 사서들에게 마음에 와 닿을 수 있는 책을 추천하며 진심으로 그들을 위로한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사소한 일도 어느 누군가는 커다란 상처를 받을 수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나와 상대방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적절히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빨리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럴 때는 '감정의 성장:핵심감정에 공감할 때 우리는 성장한다' 와 '강신주의 감정 수업: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마음챙김의 시', '마음 정원', '나는 내 마음이 소중해' 등을 읽어 보라고 권한다. 타인과 내 감정을 살펴보는 것은 물론 감정과 욕망의 신호를 잘 받아들여 자신과 타인에게 해롭지 않고 건강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묘안을 알려준다.
하루에 5만 가지 생각을 하며 살아가지만 어느 순간 생각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가 있다. 빨리 탈출하고 싶지만 오히려 더 많은 생각으로 불면의 밤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다. 생각을 단칼에 정리 할 수 없지만 엉킨 실타래를 풀 듯 집중해서 한 권씩 읽어보면 어느 순간 벗어 날수 있다.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유리 아이', '생각을 모르는 사람', '하루 10분 나를 생각해' 등의 책은 부정적인 생각이 어떻게 만들어 지며 어떻게 작용하고 어떻게 진행 되는 지를 통해 생각의 고리를 찾을 수 있게 한다.
여러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사서들에게도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스트레스를 적절히 다루지 않으면 마음의 병으로 이어진다. '중요한 문제', '잠깐 스트레스 풀고 올게요', '그리스 컬러링 여행' 등의 책은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에게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스트레스를 풀고 긍정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다른 생각과 행동으로 살아가며 상처입고 치유한다. 책 읽기를 좋아하고 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서들은 책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길을 찾는다. 저자도 이런 마음으로 그동안 경험을 통해 책을 추천하면서 파이팅을 외친다.
"이 세상을 살아내려면 감정 노동을 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차이라면 노동 이후 남아 있을 부정적인 감정을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이 덜어내느냐가 아닐까. 부디 내 감정의 주인공이 되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시기 바란다."
김규회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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