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기관이야기] 에이세이분코 박물관: 호소가와 가문 700년 소장품 전시

도서관닷컴 승인 2022.07.15 11:06 | 최종 수정 2022.07.21 10:46 의견 0

'에이세이분코 박물관'은 구마모토 다이묘였던 호소가와 가문이 에도시대부터 제2차 세계대전 말까지 살았던 도쿄 저택부지로부터 시작된다. 저택부지를 전시실과 수장고로 활용했다. 이후 1972년(쇼와 47년)부터 공개해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박물관은 호소가와 가문이 700여 년 동안 전해온 역사 자료, 미술 공예품 등의 문화재 및 근현대에 수집된 국내외 미술품이나 서적 등의 관리·조사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역대 가문의 당주들이 직접 수집한 예술 소장품을 정기적으로 다양하게 큐레이션을 통해 전시하고 있다. 현재 가문의 소장 작품은 쿠마모토 현립미술관과 도서관, 구마모토 대학도서관, 도쿄대학, 게이오대학, 동양문고 등과의 제휴를 통해 기탁 관리 및 공개하고 있다.

저택 주변의 지천회유식 정원과 티하우스는 당시 다이묘의 정원으로 현재는 일반인에게도 공개돼 다양한 만남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매년 4번 정도 공개 전시를 하고 있다. 2021년 가을에는 하이쿠 시인인 바쇼 전시를 기획, 에도 전기시대 시인의 일대기와 작품, 바쇼의 글자체 연구를 한 연구자의 일대기와 연구 흔적을 전시했다.

2022년 여름에는 '센가이의 세계: 유머러스하고 상냥한 선화'라는 제목으로 가문의 대표적 소장품인 에도시대 후기 선승인 센가이의 예술작품 컬렉션을 공개 전시했다. 전시회에선 단순한 선의 그림과 서예를 통해 선의 가르침을 설파한 승려 작품들이 선보였다. 이와 함께 선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돕기 위해 선법의 주제를 설명하는 부스 설치와 전시 작품의 인기 콘테스트 등 관객 참여 프로그램도 병행했다.

글·사진=박미향 와세다대 방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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