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도서관] 나만의 서재 느낌, 가장 책 읽기 편안한 공간

서울 청담동 소전서림

도서관닷컴 승인 2022.10.18 14:49 | 최종 수정 2022.11.02 18:42 의견 0

서울 청담동에 가면 아주 색다르고 특별한 서점을 만날 수 있다. '소전서림(素磚書林)'이 그곳이다. 소전문화재단이 인문학과 문학을 특화해서 2020년 만들었다. 이름에서 보듯 책방 개념이 강하지만 엄연한 문학 전문도서관이다. 소전서림은 국내 유일의 멤버십으로 운영된다.

소전서림의 컨셉은 '흰 벽돌로 둘러싸인 책의 숲'. 스스로 생성하며 순환하는 숲처럼, 책을 통해 사람도 숲과 같이 스스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철학을 담았다. 테마 전시, 강연, 공연, 워크숍 등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음악회와 상주작가의 북토크가 열리고, 사계절의 흐름에 따라 도서 큐레이션 테마 전시를 병행한다.

소전문화재단 지하에 있는 소전서림은 입장부터 남다르다. 일단 입장료를 내고 지하철처럼 개찰구에 출입태그를 찍어야 문이 열린다. 복층 구조로 되어 있는 공간은 감탄사를 유발할 만큼 예술적으로 꾸며져 있다. 색다른 공간에 시선이 꽂혀 구경하고 체험해보고 싶어진다. 내려가는 계단은 미로를 연상케 한다. 곳곳에는 갤러리에 온 것처럼 미술작품이 가득하다.

건물의 층고도 높아 시원시원하다. 3만여 권의 책들이 가지런하고 빼곡이 꽂혀있는 서가들, 리딩 체어와 연필, 안경 닦이, 책갈피 등이 놓여있는 테이블, 은은한 조명, 오브제, 다양한 모양의 1인실, 피아노 곡이 연주되는 공연‧세미나룸,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락커룸 등 이용자를 세심하게 배려했다. 회원들도 1일 3시간 이상의 무료 이용만 허용된다. 다른 이용자들을 배려하기 위해서다.

소전서림은 '세상에서 가장 책 읽기 편한 공간'을 지향한다. 도서관이 커다란 서재처럼 느껴지는 특별한 곳.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찾고 싶은 프라이빗한 곳. 연 10만 원으로 갖는 나만의 서재, 소전서림이다. 소전문화재단은 창작자를 위한 인문학 레지던스 <두내원>의 2025년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글·사진=김규회 도서관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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