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동푸른도서관] 숲 향기 느끼며 남다른 '지식 산책'

구로구 서울푸른수목원 내 위치…조경 식물 등 친환경 자랑

도서관닷컴 승인 2023.08.09 16:03 | 최종 수정 2024.02.17 19:40 의견 0

서울푸른수목원을 거닐다보면 걸음이 딱 멈춰지는 공간이 나타난다. 나무 그늘도, 꽃밭도 아니다. 호수 위로 투영된 한폭의 멋진 건물 풍경도 아니다. 숲길 사이로 살포시 보이는 아담한 건물인 '항동푸른도서관(이하 도서관)'이다.

지난해 11월 21일 문을 연 도서관은 서울시 구로구 항동의 서울푸른수목원 안에 위치해 있다. 서울푸른수목원은 서울시 최초의 시립 수목원이다. 도서관 건물은 개성 있는 외양과 깔끔하고 시원한 내부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각 층의 중앙을 트고 지붕을 투명 유리로 만들었다. 곳곳에는 조경 식물과 돌로 분위기를 살렸다. 건축환경연구소 '광장' 김원 대표가 재능기부 형식으로 도서관 설계를 맡았다.

도서관은 지상 2층의 규모. 옥상에 정원도 있다. 1층에 어린이·영유아 자료실과 다목적실이, 2층에 종합자료실과 멀티미디어실 등이 자리한다. 1층은 아이들이 편하게 책을 읽도록 시선을 고려한 공간 배치가 눈에 띈다. 벽면의 책들은 안방처럼 편안함과 안락함을 준다. 이곳 전시 공간에서는 다채로운 큐레이션 전시가 열린다. 2층은 주로 성인들을 위한 공간인데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고, 영화도 볼 수 있다. 게다가 70여 석의 열람석도 있다.

장서는 주로 인문‧생태 중심의 책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고전만큼은 원전을 직역한 책들을 비치했다. 이용자들은 다양하다. 특히 어르신들은 아침에 수목원 산책을 나왔다가 들르는 경우가 많다. 요즘엔 입소문이 나 아이들과 부모들이 자주 찾는다.

도서관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도서관 견학프로그램을 통해 친근하게 다가가고, 생태‧인문학 아카데미 등으로 교양‧여가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양시모 도서관장은 '휴먼라이브러리(human library)'를 착안해 운영해 본 값진 경험을 갖고 있다. 양 관장은 "우리 도서관은 세대가 다함께 하는 인문중심 도서관"이라며 "그동안 축적한 경험의 노하우를 살려 주민과 함께 즐거움을 만들어가는 소통과 나눔의 도서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항동푸른도서관에서 숲소리, 숲향기를 느끼며 색다른 책 읽기를 해봄직하다.

글‧사진=김규회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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