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서른 두 권의 세계 명작 그 감동 그대로
<도서관을 뛰쳐 나온 책>
손병석 지음
224쪽‧1만4500원‧토담미디어
도서관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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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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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부터 책 읽고 글 쓰는 일을 즐겨한 저자가 군포시의 한 도서관장으로 근무하면서 쓴 책이다. 저자는 널리 알려진 세계 문학작품 중 젊은 청년과 학생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서른 두 권을 골라 읽고 책으로 엮었다.
저자 선정 책들은 동서양의 고전을 아우른다. 인간의 고독과 죽음, 그리고 버려짐을 묘사한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깨달음을 통해 완성되어 가는 인간의 자아를 그린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것이라는 생텍쥐베리의 <어린 왕자>, 현실에 맞서는 식민지 젊은 지식인의 내면을 그린 이광수의 <무정> 등이다.
저자는 작품마다 줄거리 위주로 요약하고 개인적 소견을 짧게 덧붙였다. 또한 각 작품 속에 나오는 중요한 문장을 발췌해 원작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 책은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를 떠올리게 한다, 박웅현이 ‘책은 우리 삶에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이라 했다면 저자는 책이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주고 어려운 문제에 대한 답을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책은 읽는 사람의 나이와 처지에 따라 차이가 있다. 또 책을 읽고 있는 현재의 마음 상태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에 따라 같은 책을 여러 번 곱씹어 보는 이도 있고, 속독으로 빠르게 보는 이도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서른 두 권을 차분히 따라가다 보면 과거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원저자의 생각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항구에 정박해 있는 것이 배의 목적이 아니듯, 도서관의 책도 소장만이 최선은 아니다. 저자가 바라는 대로 책이 도서관을 뛰쳐나와 우리의 일상에서 함께 춤추기를 기대한다.
노우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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