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차 한 잔에 여유와 낭만을
이소연 지음‧190쪽‧ohk‧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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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8 09:21 | 최종 수정 2024.02.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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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tea)는 커피와 왠지 좀 달라 보인다. 몸을 정화하고 마음을 힐링 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차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은 커피를 어느 순간 손절하고 차의 매력에 빠져 든다.
최근 차에 관한 책 <Life in my teacup>이 출간돼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책은 티블렌딩 명인 이소연의 <11시와 4시 나는 차를 마신다>에 이은 두 번째 책.
첫 번째 책이 차 입문서라고 하면 이번 책은 차를 즐기며 편하게 술술 읽히도록 쓴 에세이다. 저자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오고 간 대화들의 일부와 그들을 보면서 배운 점을 재미있는 차담으로 녹여내 특별한 차 인생론을 담았다. 크게 '차와 나', '차와 연애', '차와 물건', '차와 인생' 등 네 개의 챕터로 나눠져 있다. 말동무가 된 사진과 잔잔한 글이 한 편의 화폭처럼 정겹다. 차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꽤 흥미롭다.
"여행에 돌아온 날이 세상에서 제일 피곤하다. 그날만큼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지내고 싶다. 2년 전 어느 겨울 출장을 겸한 태국 여행을 다녀온 이후 너무나도 지친 나는, 집에 오자마자 무거운 캐리어를 한쪽에 둔 채 주방으로 가서 차를 내렸다. 여행의 여독을 풀 때 내가 선택하는 차는 '보이차'이다. 때로는 백마디 말보다 한 잔의 차가 더 많은 것을 말해주기도 한다."_본문 중에서
티블렌딩마스터(Tea Blending Master)인 저자 이소연은 대한민국 1호 티블렌더 부문 대한명인으로 추대된 바 있으며, 공장형 티카페인 티아포테카(tea Apotheca)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우리만의 색이 담긴 K티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신간 <Life in my teacup>은 영문판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차는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저자는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드는 한 잔의 차처럼 모두가 위로받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운치가 있는 차 한 잔에는 여유와 낭만이 깃들여져 있다.
김규회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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