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의 기술(정재영 지음)=행복은 어느 날 문득 찾아오는 것일까. 세계적인 석학에서부터 심리학자, 작가, 철학자, 명상가, 과학자, 기업인, 예술가, 인플루언서까지 세계 지성 70명의 작지만 소중한 조언을 담았다. 철학적이고 이론적인 행복론이 아닌 일상에서의 소소한 행복 찾기를 통해 불행을 타파하고 실재하는 행복에 이룰 수 있는 실용적 기술을 알려준다. 행복은 타고난 기질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배우고 익히는 기술이다. 314쪽. 바틀비. 1만8500원.
■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정희원·전현우 지음)=지옥철, 꽉 막힌 도로, 출퇴근 전쟁, 그럼에도 거대도시로 향하는 도시인들과 이동에 관한 이야기다. 인문학 연구자와 노년내과 의사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 있는 두 저자는 '이동'의 문제에 깊이 공감하고, 9가지 주제로 편지를 주고받는다. 각자가 늘 겪는 출퇴근을 직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동과 삶의 문제', '환상을 파는 자동차 산업', '철도의 결핍', '거대도시 속에서 걷기', '비행기 여행' 등 우리 삶의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대중교통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나아가 기후위기 속 이동이 나아가야 할 미래까지 그려본다. 228쪽. 김영사. 1만7800원.
■ 세상 친절한 유전자 이야기(에블린 에예르 지음·윤여연 옮김)=책을 펼치면 인류의 장대한 진화사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책 속에는 키와 지능, 우생학처럼 논쟁적인 키워드에 관한 진실이 가득 담겨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유전자인류학자인 저자는 35가지 주제의 쉽고 흥미로운 유전자 상식을 건넨다. 유전자를 안다는 것은 내 몸의 구성과 역사를 밝히는 신비한 타임머신에 오르는 일과 같다. 232쪽. 미래의창. 1만8000원.
■ 포스트 휴먼으로 살아가기(신상규 외 7명 지음)=2020년에 출간된 '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의 후속작으로 기획된 책. AI로 대변되는 첨단 과학기술의 폭발적인 발전, 날로 깊어지고 있는 기후 위기 등에 직면하면서 인류사는 중대 기로에 놓였다. 이 책에서는 국내 포스트휴먼 담론을 선도하고 있는 8명의 전문가들이 크게 기술, 인간, 세계라는 3가지 테마로 나눠 우리가 당면한 포스트휴먼적 현실을 분석하고 대안적 서사를 모색한다. 280쪽. 아카넷. 1만9800원.
■ 무엇을 바라볼 것인가(박종규 지음)=오펜하이머는 13만 명, 비용 40조 원이 투입되고 불가능한 개발 목표 기한을 설정한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맨해튼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며 제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킨 탁월한 리더였다. 저자는 오펜하이머에 대한 면밀하고 끈질긴 연구와 분석을 통해, 훌륭한 리더는 자신 안의 '모순'을 직면하고 '인정'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책에서는 오펜하이머가 불가능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적용한 사람, 일, 조직에 대한 다양한 방법론을 담았다. 344쪽. 터닝페이지. 1만9800원.
■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조이엘 지음)=역사, 철학, 종교, 문학, 과학, 지리, 정치 등의 경계를 거침없이 넘나들며 164편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아주 사소한 것들에서 깊이 있는 인문학적 가치와 이야기를 발견해 낸다. 퇴계 이황과 선조, 이괄, 허엽, 허난설헌, 광해군 등 역사의 언저리에서 그간 주목받지 못했거나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던 인물들의 이면을 들여다보며 오늘날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엮어낸다. 촘촘히 새겨놓은 각주들을 원문과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400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소설처럼 술술 단숨에 읽히는 책이다. 416쪽. 섬타임즈. 2만2000원.
■ 우아한 단어 품격 있는 말(박영수 지음)=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19세기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는 "언어, 단 한마디로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사건"이라고 했다. 줄곧 우리말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한눈에 들어오는 시각자료, 재미있는 어원 이야기, 신문 기사와 문학에서 인용한 풍부한 예시 등을 통해 각 낱말이 어떤 의미를 지녔고, 어떻게 써야 정확하고 품위 있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지 알려 준다. 테마역사문화연구원장인 저자는 유튜브 '역사야담'을 운영하고 있다. 320쪽. 유노책주. 1만8500원.
■ 고종과 이토 히로부미-망국의 길목에서, 1904~1907(한상일 지음)=1904년 한일의정서 체결에서 1907년 고종 폐위와 순종 즉위로 이어지는 4년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격렬하게 요동쳤던 시간이었고, 그 중심에 고종과 이토 히로부미가 있었다. 이 책에서는 두 사람의 담판을 기록한 자료를 통해 어떻게 일본은 한국 병탄 정책을 추진했고, 한국은 망국으로 빠져들었나를 되짚었다. 아시아의 패권 국가로 올라서 열강의 대열에 끼어든 일본과 달리 국내외 상황변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조선은 점차 망국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그 끝은 주권 상실과 500년 이어 온 조선의 폐멸이었다. 312쪽. 기파랑. 1만7000원.
■ 김순남 씨, 이제 울릉도로 가요(박경자 지음)=이 책에는 요양병원에 입원한 어머니를 방문하고 소통하던 기억과 함께 어머니를 보내고 애도의 시간을 가지는 기록들이 담겨 있다. 부산에서 30년간 공공도서관 사서로 일하며 글쓰기 활동을 해온 경험을 통해 울릉도에서 만나고 길어 올린 기억을 글쓰기로 풀어냈다. 어머니를 보내며 애도하는 기록과 울릉도 이야기는 서로 공명하며 울림을 준다. 224쪽. 산지니.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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