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기념도서관] 민주주의·인권 특화 '복합문화공간 라키비움형 도서관' 개관

서울 '김근태기념도서관'

도서관닷컴 승인 2021.12.07 16:34 | 최종 수정 2023.06.19 17:59 의견 0
사진제공=김근태기념도서관

한국 민주주의 상징인 고 김근태 선생을 기리는 기억공간이 서거 10주기를 맞아 12월 4일 문을 열었다. '김근태기념도서관'은 선생의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뜻을 기억하고자 '따뜻한 공동체 문화를 실현하는 민주주의·인권 특화 도서관'이라는 비전 아래 운영된다.

특히 민주주의와 관련된 기록물을 보존·전시하는 기록관, 박물관의 기능을 겸하는 '복합문화공간 라키비움형 도서관'의 특징을 가진다.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산 입구 자락(도봉구 도봉산길 14)에 위치한 도서관은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자 했던 선생의 정신을 담아 어느 방향에서든 접근 가능한 열린 공간으로 건립됐다. 선생의 삶과 관련된 조형물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도서관은 대지면적 1361㎡, 연면적 1662㎡(502평) 넓이의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기획전시 및 자료 열람실, 다목적강당, 수장고 등으로 구성된 '본관'과 상설전시가 이뤄지는 '전시실'로 조성됐다.

본관은 민주주의‧인권 특화도서관에 걸맞게 사회과학 장서에 비중을 두었다. 선생의 민주적 가치를 담은 각 어록들 "대화할 수 있는 용기"(총류), "민주주의 꿈"(사회과학), "평화가 밥이다"(언어), "희망은 힘이 세다"(문학) 등을 도서분류명으로 활용한 것이 이채롭다.

본관 지하 1층은 동아리, 서포터즈, 메이커스페이스 등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강의실, 동아리실 공간인 '상상곳'과 민주주의·인권 관련 기록물을 수집·보존하는 '수장고2'가 있다. 지상 1층은 어린이(영·유아)를 위한 독서와 교육활동 공간인 '민주주의 놀이터'와 일반 열람실인 '생각곳1', 본관 지상 2층은 전시·공연·강연장인 '공간·마루'와 일반 열람실인 '생각곳2', 고 김근태·민주주의 주제 전문 서가(書架)인 '근태생각곳'이 있으며 본관 지상 3층은 일반열람실인 '생각곳3'이 위치한다.

전시실은 민주주의·인권과 관련한 전시가 지속적으로 진행된다. 지상 1~2층은 기록물 상설전시와 기획전시실로 활용할 '기억곳1,2', 지상 3층은 인간 김근태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공간 '기억곳3'과 기록물 '수장고1'이 마련돼 있다.

전시는 기획과 상설로 구분해 운영하며, 첫 기획전시로는 '가야 할 미래, 김근태' 추모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미술가들은 선생의 삶과 정신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영상, 설치, 조각, 회화 등 각자의 시각언어로 재현했다. 상설전시는 선생의 기록물로 점철되는, 한국 민주화와 그곳에 일생을 바친 그의 삶과 정신을 표현한 전시물들로 구성됐다.

고 김근태 선생은 서울 도봉구를 시작으로 국회의원 3선, 노무현 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지냈으며 민주화운동의 공로로 1987년 로버트 케네디 인권상 및 1988년 독일의 함부르크 재단으로부터 세계의 양심수로 선정된 바 있다. 해당 지역구의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생의 부인이다.

도서관은 평일 9시부터 오후 8시, 주말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 및 법정 공휴일은 휴관이다.

김규회 도서관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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