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작지만 큰 울림 '주민 사랑방'

서울 강서구 책마당 SH작은도서관,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

도서관닷컴 승인 2022.07.12 18:01 | 최종 수정 2022.08.15 19:40 의견 0

'먼 사촌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라는 말이 있다. 요즘엔 이 말이 쉽게 와 닿지 않는다. 특히, 아파트 생활이 대부분인 도심에선 실감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도서관은 다르다. 소통 단절의 아파트 문화를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기자가 찾은 서울시 강서구에 소재한 '책마당 SH작은도서관'이 바로 그곳이다.

'책마당 SH작은도서관(이하 책마당)'은 서울시 강서구 허준로 176 가양도시개발공사아파트(가양8단지아파트) 관리동 2층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작은도서관 활성화와 입주민 간 소통 교류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됐는데 지난해 6월 12일 개관했다. 2019년 12월 '책마당 SH작은도서관 자원활동가협의회'가 창립된 지 약 1년 반 만의 결실이다.

먼저 외관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입구에 세워진 조형물은 유명 조각 작품을 연상시킨다. 주민들 선호도를 반영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실', '헬스케어실' 등을 운영 중이다. 이용자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고전영화도 정기적으로 상영된다. 특히 독서동아리 '어울림'은 문학탐방 등이 눈에 띈다. 손선자 관장은 "전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는 흥미로운 도서관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라며 "개관 초 큰 호응을 얻었던 '어린이 그림 그리기 공모전'같은 가족 프로그램을 더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책마당의 주 이용자는 인근 어린이집 아이들이다. '독서문화 프로그램실'은 유아들 책읽기 방이다. 유아들은 조용히 앉아서 책만 읽지 않고 자연스레 이곳 저곳을 돌아다닌다. 시니어 자원활동가(봉사자)가 읽어주는 책을 귀담아 듣고 나서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손 관장은 "아이들이 책과 더 친해지게 하는 비법은 스스로 능동적으로 독서 활동을 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책마당은 관장을 포함한 모든 운영자가 시니어 봉사자다. 이들의 헌신 덕분에 도서관은 순항중이다. 이용자들의 평도 후하다. 한 70대 봉사자는 "도서관과 함께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책마당은 '도서관이 정적인 공간'이라는 선입견을 불식시켰다. 터널 모습을 한 알록달록한 도서관 내부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한다. 여기에 주변 환경과 좌석은 카페처럼 안락함을 느끼게 한다. 책마당은 책을 매개로 소통하는 주민 사랑방이다.

글·사진=오정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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