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도서관] 교육 1번지에서 '인문학 특성화' 넘버원으로

강남구 대치도서관, 독서문화강좌 전국 명성

도서관닷컴 승인 2022.07.26 16:16 | 최종 수정 2022.07.28 14:38 의견 0

대한민국 교육 1번지, 서울특별시 강남구 대치동. 대치동의 대장주로 불리는 은마(銀馬)아파트는 1970년대 지어져 오래되고 낡아 살기에 불편하지만 맹모(孟母)들에겐 여전히 인기있는 곳이다. 이곳에 주민들이 사랑방처럼 즐겨 찾는 도서관이 있다. 바로 '대치도서관'이다. 도서관은 아파트 내 동네 도서관이지만 엄연한 강남구립 공공도서관이다. 은마상가 2층 한편에 자리잡은 비교적 작은 도서관이지만 강남에선 꽤나 알려져 있다. 이용자 수나 대출 권수, 독서문화 강좌가 전국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많다.

1999년 개관한 대치도서관은 2021년 4월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세련되고 깔끔하게 단장된 클래식한 모습이 노후화된 주변 시설과 묘하게 신구 앙상블을 이룬다. 대치도서관은 자체적으로 기획, 운영하는 문화프로그램들이 강남구립도서관 내에서 많기로 유명하다. 베트남, 일본, 중국 원어민 강사를 초빙해 초등생을 대상으로 문화 체험활동을 진행하는 '다문화 올림픽', '길 위의 인문학', 중국 한시를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우는 '지혜학교', 시니어 스마트폰 활용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2021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정 분야의 도서를 집중적으로 구입하는 '분담수서', 특정한 주제에 맞는 여러 책을 선별해 독자에게 제공하는 '북 큐레이션'은 대표적인 이용자 서비스다. 강남구 도서관 중 한 곳의 소장 자료를 받아서 대출·반납할 수 있는 상호대차 서비스뿐만 아니라 '책이음 서비스'도 제공한다. 자료실과 열람실, 노트북석을 갖추고 있으며, 6만 권에 가까운 장서를 소장하고 있다. 사서가 추천하는 이달의 새 책에 대한 소개 글과 책 위치가 안내된 카드 뉴스가 매달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 게시된다. 도서관 내부에는 다양한 주제에 어울리는 책 소개, 그림책 원화 등을 볼 수 있는 큐레이션 존이 마련돼 있다.

대치도서관은 2014년부터 '인문학 특성화'도서관으로 자리잡았다. 2011년부터 시작한 철학동아리 '대치인문독서클럽'이 큰 발판이 됐다. 인문학 분야의 도서가 많고, 프로그램에서도 인문학 프로그램 비중이 높은 편이다. 현장 사서들은 독서동아리 멤버들과 공부하듯 발제하고 함께 책을 읽으며 성장한다. 대치도서관 사서들이 모두 참여해 도서관의 역할, 사서들의 분투기, 이용자들의 이야기 등을 모아 2021년 2월 <도서관 별책부록:우리는 도서관에 산다>라는 책을 펴냈다.

2011년부터 대치도서관 관장으로 일하고 있는 유순덕 관장은 모든 것을 기획하고 진행했다. 유순덕 관장은 "철학을 특화 주제로 해서 만든 동아리들이 가장 애착이 간다"며 "도서관을 언제든 찾아와 머물고 싶은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대치도서관의 '사서 고생하는 사람들'의 사서 이야기는 오늘도 진행형이다.

글·사진=김규회 도서관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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