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도서관] 사람, 도시, 숲을 연결하는 도서관

'내를 건너서 숲으로 도서관'

도서관닷컴 승인 2023.01.02 16:12 의견 0

시(詩)의 첫 구절을 이름으로 딴 독특한 도서관이 있다. 바로 '내를 건너서 숲으로 도서관(이하 내숲도서관)'이다. 내숲도서관은 윤동주의 시 '새로운 길'에서 이름을 빌려왔다. '새로운 길'은 윤동주가 1938년 연희전문학교 입학 직후인 5월경 지은 시로 알려져 있다.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내숲도서관은 시인 윤동주(1917~1945)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2018년 개관했다. 즉 윤동주에 의해 윤동주를 품은 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다. 총 3층인 도서관엔 윤동주 전시실이 따로 있다. 내숲도서관은 서울시 은평구 신사동 비단산 근린공원 초입에 위치해 있다. 정문에서 윤동주의 '새로운 길'이 손님을 맞는다. 도서관과 책을 통하는 길이 새로운 길이라며.

내숲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은 도서관 교육, 문화 프로그램들이 주변의 자연과 잘 어울린다는 점이다. 탁 트인 큰 통창을 통해 푸르른 숲이 보인다. 건축가 조진만은 도서관 야외 계단을 통해 공원 진입 통로와 도서관에 들어가는 문을 동시 연계하도록 설계했다.

내숲도서관은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지역의 문화 발전에 큰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시문학 특화사업은 물론, 어린이 프로그램부터 부모교육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 또한 재능 기부의 일환으로 시인의 모교이기도 한 숭실고와 협력해 '내숲 연구실'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내숲도서관의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일반인들은 "공간이 매우 쾌적하고 편안하며 행복한 느낌을 주는 도서관"이라고 밝혔다.

도서관과 시를 잇는 내숲도서관. 늘 숲과 시가 가득한 도서관이다.

글·사진=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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