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중국인도 놀라는 상황 적절 중국어"

'이상훈의 고품격 중국어'

도서관닷컴 승인 2023.02.09 17:29 의견 0

지금은 중국어 잘하는 인재가 많았지만, 필자가 베이징 특파원으로 갔던 1999년만 하더라도 현지 비즈니스맨 중 능통자가 많지 않았다. 대부분 발령과 함께 중국어를 접한 까닭이다.

그들이 배운 중국어가 바로 '전투 중국어'다. 현장에서 중국인과 부딪쳐가며 배운 중국어를 뜻한다. 그들은 "어떻게 중국어를 배웠느냐"고 물으면 "맨땅에 헤딩했지~"라고 웃으며 답한다.

그런데 잘했다. 발음이나 성조는 분명 엉터리였는데, 파트너와의 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런 실력으로 중국 전역 편의점에 초코파이를 넣었고, 1억짜리 굴삭기도 뚝딱 팔았다.

시간이 흘렀고, 시대도 달라졌다. 옛날에는 한국 기술이 상대적으로 워낙 뛰어나 적당히 해도 팔 수 있었지만, 지금은 현란하게 제품을 설명해도 팔까 말까다. 품격 높은 중국어라야 통한다. 그래서 책 한권을 추천한다. 중국 비즈니스맨 이상훈이 지은 '고품격 중국어'다.

'미안하다'라는 뜻의 중국어는 크게 3개다. 그런데 이 3개는 상황에 따라 다 다르게 써야 한다. 자칫 잘못 썼다가는 '그 사람 진짜 버릇없구먼~'이라는 말을 듣기 십상이다. 어떻게 다를까? 책 '고품격 중국어'는 상황을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 이상훈은 외국어대학교 중국어학과에서 기초를 배우고, 대만 유학에서 언어의 뼈대를 세우고, 오랜 중국 현지 근무(LG)를 통해 어휘를 풍성하게 늘렸다. '중국인 보다 중국어를 더 잘한다'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다.

상황에 적절한 중국어, 품격이 묻어나는 중국어, 중국인을 감독시킬 중국어. 중국인과 접촉이 있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라 권한다. 술술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공부가 된다.

한우덕 중국연구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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