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서울국제도서전이 6월 14일~1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서울국제도서전(이하 '도서전')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책 축제이자 한국과 세계를 책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이번 도서전에는 36개국 530개사(국내 360개, 해외 170개)가 참가해 전시, 부대행사, 강연 및 세미나, 현장 이벤트 등 170여 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직접 방문하는 작가 및 연사는 국내 190여 명, 해외 25여 명이다.

올해 주제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 NONHUMAN'

올해 도서전의 주제는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 NONHUMAN'으로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가치에 대해 독자들과 만난다. 주제전시에 큐레이션 된 600권의 도서는 '사라지다', '저항하다', '가속하다', '교차하다', '가능하다'의 5개 동사를 중심으로 나눠진다. 주제전시 공간에는 각 도서의 한 문장이 담긴 문장함이 설치되고, 관객들은 문장함에서 관심 있게 본 도서를 책장에서 찾아 전시장 내 독서 공간에서 읽을 수 있다.

개막일에는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시상식'이 열린다. 만화와 웹소설로 구성된 '한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 10종, 어린이(아동)책으로 이뤼진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 10종, 올해 3월에 발표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10종이 포함된 총 30종의 도서를 시상한다.

도서전이 개최되는 5일 동안 특별 연사의 주제 강연도 이어진다. 첫날 14일에는 최재천 교수(생태학자)가 'They are watching us: 그들은 우리를 보고 있다'를 주제로, 15일에는 ' '나'가 사라진 꿈 속에서'를 제목으로 소설가 김연수의 북토크, 16일에는 '미래의 과거에서'라는 주제로 작사가 김이나, 작가 이슬아, 번역가 황석희 등이 관객들을 만난다. 17일에는 2023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고래』의 저자 천명관의 북토크가 열린다.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주제 세미나에서는 프랑스 사회학자 니콜라이 슐츠가 기후 위기와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특별기획 <기후미식>에서는 지구 위의 다른 생명들과 공생하는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10개의 식문화 관련 브랜드가 참여한다. 일부 상품은 현장에서 구매 및 시식이 가능하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BBDK)>전시에서는 올해 선정된 '아름다운 책들' 10종을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2023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에 선정된 디자이너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연계 강연도 도서전 현장에서 진행된다.

신간발표 도서 '여름, 첫 책' 10종과 리커버 도서 '다시, 이 책' 10종, <리미티드 에디션> 1종을 선보인다. 총 20종은 6월 14일~18일까지 도서전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출판사 부스 또는 강연장에서는 저자가 참여하는 북토크, 사인회 등의 이벤트가 펼쳐진다.

오직 현장에서만 구할 수 있는 특별한 책도 있다. 매년 새로운 주제로 여러 작가의 글을 엮어 독자에게 선물하는 특별 한정판 기획도서인 <리미티드 에디션>에는 15편의 글과 9장의 그림을 담았다. <리미티드 에디션>에 참여한 소설가 김금희 등 작가들은 16일, 18일 각각 북토크로 참여한다. 이 책은 도서전 현장 이벤트를 통해 매일 선착순으로 증정된다.

작가 참여 북토크 등 풍성한 프로그램 마련

작가 프로그램도 한층 풍성해졌다. '기후위기 앞의 삶'의 강연에는 『작은 땅의 야수들』의 저자인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김주혜와 작가 김겨울이 함께 한다. 퓰리처상 수상작 『동조자』의 저자 비엣 타인 응우옌도 '아시안 디아스포라와 미국 문학'을 주제로 독자들을 만난다. 소설가 김애란과 최은영은 소수자를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김초엽과 천선란은 SF의 세계를 통해 비인간이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또한 팟캐스트<책읽아웃> 공개방송에는 홍은전(작가), 황정은(소설가), 오은(시인)씨가 참여해 이야기를 한다.

국제관에서도 책과 저자뿐만 아니라 풍성한 문화프로그램까지 만나볼 수 있다. 올해 주빈국인 아랍에미리트 샤르자는 아랍의 현대문학, 아랍 작가들의 동인 문화, 아랍 출판시장의 현황, 샤르자의 저널리즘 등 다양한 강연을 준비하고 있다. 샤르자 주빈국관에서는 인쇄와 디지털 아트 워크숍, 전통 밴드 공연 등도 진행한다. 또한 한국과 수교 60주년을 맞은 캐나다가 올해 도서전의 스포트라이트 컨트리로 참여한다. 캐나다관에는 원서 전시를 비롯한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파이 이야기』로 맨 부커상을 수상한 작가 얀 마텔이 방한해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제목으로 강연하고, 소설가 김중혁과도 대담을 나눈다.

'저작권 센터'에서는 국내외 출판사 저작권 담당자 및 전문 에이전시를 대상으로 수출입 상담 업무를 진행하며 저작권 세미나도 개최한다. 아트북과 독립출판물을 제작하는 출판사와 서점을 별도로 만나 볼 수 있는 '책마을' 공간도 마련된다. 책마을에는 국내 72개 독립 출판사와 아시아 5개국(태국, 싱가포르, 일본, 중국, 대만)의 서점과 독립출판사가 참여한다.

도서전 입장 티켓은 6월 13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30% 할인가로 판매된다. 도서전의 전체 강연 및 기획 프로그램은 도서전 홈페이지(sib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규회 도서관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