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반전] 국가 수는 국제기구마다 왜 다를까

도서관닷컴이 전하는 상식 이야기

도서관닷컴 승인 2023.06.19 09:00 의견 0

대한민국이 5월 29일 남태평양의 섬나라 니우에(Niue)와 외교관계를 공식 수립했다. 니우에는 인구 1638명(2021)의 소국. 니우에는 우리나라의 192번째 수교국이다. 니우에와 외교관계를 수립해 14개 태평양도서국 전체와 수교를 완료했다. 이제 한국과 미수교국인 나라는 유엔 회원국 중에는 쿠바, 시리아가 있고 비회원국으로는 코소보가 있다. 북한은 반국가단체로 규정돼 있다.

니우에는 유엔 회원국은 아니지만 유네스코(UNESCO), 세계보건기구(WHO) 회원국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유엔 회원국은 총 193개 국가다. 192번째(2006년) 가입국은 몬테니그로였고 마지막 가입 국가는 남수단공화국이다. 수단은 남수단이 떨어져 나가기 전 아프리카 대륙에서 최대 국가였다.

수단은 1955년 독립하자마자 내전에 휩싸였다. 남북 수단 간 1차(1955~1972년), 2차(1983~2005년) 내전이 지속되면서 35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2003~2009년 '아프리카판 킬링필드'로 불리는 다르푸르 학살로 약 30만 명이 숨졌다. 국제사회의 개입으로 수단 평화협정이 체결됐고, 남수단공화국은 2011년 7월 새로운 국가탄생을 공식 선언했다. 남수단은 유엔의 193번째 회원국이지만 세계 193번째 국가는 아니다. 유엔에 정식으로 가입하지 않은 나라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유엔 비회원국으로 바티칸시국(로마교황청), 팔레스타인과 코소보가 있다. 셋은 사실상 독립국이지만 유엔 회원국은 아니다. 바티칸시국은 유엔 총회에 초청받아 참여하는 옵서버(참관국) 국가다. 이탈리아 로마 시내에 위치한 바티칸시국은 면적(0.44㎢)과 인구(약 900명)가 세계 최소다. 팔레스타인도 아직 일부 국가에서 나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유엔 참관국이다. 우리나라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코소보는 발칸반도의 작은 내륙국으로 세르비아 자치주로 있다가 2008년 독립을 선포했다. 그렇지만 공식 인정을 받지 못해 아직 미승인 국가 상태로 남아 있다.

지구상 분단국가가 유엔에 동시 가입한 경우는 동서독과 남북한이다. 동서독은 1973년 유엔에 동시 가입하고 교류를 확대해나갔다. 마침내 1990년 10월, 동서독은 분단 45년 만에 통일국가로 거듭났다. 남북한은 1991년 9월 늦깎이로 유엔에 데뷔했다. 한국은 중견국가의 리더로 부상한 반면 북한은 핵미사일 실험과 인권문제 등으로 '국제적 왕따'를 자초해 그 위상이 극명히 갈려 있다. 북한은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계획을 반민족 행위로 규정하며 남북한 각각의 유엔 가입을 결사코 저지하려 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중 소련(러시아)과 중국은 북한의 주장을 지지하면서 우리나라의 유엔 가입을 반대해왔다. 하지만 노태우 정부의 북방외교가 결실을 맺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결국 사면초가에 몰린 북한은 손을 들었다.

독립국이지만 국제정치 상황 때문에 인정을 못 받는 경우도 있다. 대만(자유중국)은 한때 아시아의 4룡 중 하나였다. 6·25전쟁 당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를 누리는 등 영향력이 대단했다. 그러나 1971년 중공(중국)에 의해 유엔에서 강제 퇴출당하면서 공식적으로는 국제 미아가 됐다. 지금도 '하나의 중국 원칙'으로 인해 정식 국가의 지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또 그린란드(덴마크령), 버뮤다(영국령), 푸에르토리코(미국령)처럼 법적 지위가 자치령인 나라들도 있다.

전체 국가 수는 국제기구마다 산정 기준이 달라 들쭉날쭉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에는 21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영국처럼 하나의 국가에서 4개국(잉글랜드·스코틀랜드·아일랜드·웨일스)이 별도로 가입된 경우가 있어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가입국은 206개국이며 세계은행(World Bank) 통계는 229개국까지 포함한다. 심지어 일부 국제법은 242개국까지 인정하기도 한다. 국가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지구촌의 독립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국아파트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김규회의 色다른 상식'

저작권자 ⓒ 도서관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