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작가의 신간 인문감성 에세이집 <흔들릴 때마다 걸었습니다>. 의연하게 걷다가도 마음속 깊은 곳으로 빠져들게 하는 '걷기의 사유'들을 18종의 고전, 문학책과 함께 담아냈다. 고전은 생각의 양식이 될 뿐만 아니라 철학의 기초체력을 길러준다. 이 책은 조금씩 천천히 마음의 양식으로 소화하면서 느리게 읽어야 한다.

알베르 카뮈 <시시포스 신화>,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등의 지혜와 교양을 넓혀주는 고전 명작부터 김훈 <밥벌이의 지겨움>, 김혜남 <어른으로 산다는 것>, 신영복 <담론>, 신준환 <나무의 일생, 사람의 마음> 등 한국의 명저들이 '걷기의 사유'를 통해 재탄생했다. 책은 1부 '길 위에서는 헤어질 이유가 없다', 2부 '깨우침은 늘 한 걸음씩 늦었다', 3부 '누구나 보로메 섬 하나씩은 간직하고 있다'로 구성돼 있다. 아름다운 선율을 주고받는 각각의 악기처럼 명작 책과 걷기, 사진이 서로의 벗이 되어 멋진 하모니를 이룬다.

저자에게 '걷기'는 깨달음의 길이자, 통찰의 걸음이다. 걷기는 견디고 이겨내야 하는 시련이자 투쟁의 기록들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격정의 길을 책을 들고 걷는다. 깊은 사유와 함께, 더 오래, 더 많이, 더 자유롭게. 책과 인생 그리고 길의 미묘한 틈새에서 인문학적 통찰들을 쏱아낸다. 이 책은 우리가 더 나은 모습으로 나이 들기 위해 인생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삶의 지침을 준다. 굽이지고 흔들리는 인생길에서 마음근육을 키우는 법을 전해준다. 책 속에서 어떻게 인생의 난관을 헤쳐나가는지 삶의 다양한 문제에 관한 성찰을 보여준다.

저자는 SBS에서 30년째 방송기자로 일하고 있다. 자타공인 '도보여행가.' 꽃피는 산골에서 낮에는 밭 갈고 밤에는 별 헤는 삶을 소망하며 살아가고자 한다. 지은 책으로 도보여행 인문 에세이 <지름길을 두고 돌아서 걸었다>가 있다. 김규회 도서관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