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반전] 국내 섬 3382개 중 무인도는 몇 개?

도서관닷컴이 전하는 상식 이야기

도서관닷컴 승인 2024.08.08 18:37 의견 0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다면 섬 여행은 어떨까. 섬은 독특한 매력의 특별한 여행지다. 이색 섬캉스로 멋진 여름휴가의 추억을 쌓아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섬의 한자 '島(도)'는 새(鳥)가 바다 가운데의 산(山)에 앉아 있는 모양이다. 섬은 해면으로 둘러싸인 채 그 위로 드러나 형성된 자연적인 땅을 말한다. 지구는 어찌 보면 바다에 떠 있는 섬들로 이뤄져 있는 셈이다. 큰 섬을 대륙이라 부르고, 작은 섬을 섬이라 칭할 뿐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은 북아메리카에 있는 그린란드(Greenland, 216만6086㎢)이다.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는 인구가 약 5만6600여 명으로 수도 및 최대 도시는 누크(Nuuk)다. 전 국토의 약 85%가 빙상으로 덮여 있다. 통상 그린란드보다 작은 육지를 섬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작은 섬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진짜 섬이다.

국제수로기구(IHO)는 표면적이 10㎢ 이상을 섬(島嶼·island), 1~10㎢ 사이를 소도(小島·islet), 1㎢ 미만을 바위섬(巖島·rock)으로 분류하고 있다. 섬은 해양영토(영해, 대륙붕) 등의 경계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키맨(key man) 역할을 한다.

섬은 사람의 거주 여부에 따라 유인도와 무인도로 구분한다. 사람이 있다고 모두 유인도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지속적으로 거주하면서 경제활동을 해야 유인도로 공식 인정을 받는다. 무인도는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땅이다. 다만 등대관리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유의 제한적 지역에만 사람이 거주하는 섬이라고 해도 무인도로 간주한다.

무인도라면 손길이 닿지 않은 천혜의 자연이 그대로인 '나 홀로 섬'이나 낭만적인 이야기가 연상된다.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라는 설정으로 듣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래서 옛날부터 무인도가 이야기의 소재가 됐다. 로빈슨 크루소, 신비의 섬 같은 것들이다. 또 '무인도에 물건을 몇 개만 가지고 간다면 뭘 고를지', '무인도에 함께 갈 사람은?' 같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퀴즈도 여럿 나와 있다.

하지만 실제 무인도는 대체로 달콤한 로맨스와는 거리가 멀다. 오랫동안 방치돼 거칠고 척박하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간척사업으로 개발하던 과거와는 달리 섬 자체가 관광 상품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섬 관리·지원 업무는 유인도의 경우 행정안전부가, 무인도는 해양수산부가 각각 담당하고 있다. 그 외 섬 특성에 따라 관련 법률과 주관 부처가 정해진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섬은 현재 3382개. 이중 유인도는 464개에 불과하다. 무인도가 2918개로 압도적(86.28%)으로 많다. 무인도 중 등록된 섬은 2557개다. 우리나라의 지적공부(地籍公簿·지적을 명확히 하기 위해 작성된 공적 장부)는 1910년대 일제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당시의 열악한 측량기술 등으로 인해 사람이 살기 어렵거나 경제적 가치가 없는 작은 섬들은 등록되지 않았다.

총 무인섬 중 지적 등록된 것은 2557개다. 이들 무인섬 중 면적이 3000㎡ 미만인 섬은 908개(35.51%)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거리 구간별로는 육지로부터 1㎞ 미만이 1221개(41.84%)로 가장 많다. 가장 먼 80㎞ 이상은 123개(4.22%)다. 무인섬에서 금지행위를 위반하게 되면 벌칙 및 과태료가 부과된다. 서식하는 동·식물을 포획·채취 등을 하는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우리나라에서 무인도 왕국은 전남이다. 이곳에 60.67%(1743개)가 몰려 있다. 전남에 이어 경남 475개(16.28%), 충남 252개(8.64%), 인천 153개(5.24%), 전북 105개(3.60%), 제주 59개(2.02%), 부산 42개(1.4%), 경기 37개(1.27%), 경북 19개(0.65%), 강원 29개(0.99%), 울산 4개(0.14%) 순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자료에 의하면 전국 무인섬 중에서 가장 큰 섬은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에 위치해 있는 선미도(善尾島)다. 면적 1290㎡, 해안선 길이 약 7㎞에 달한다.

*'한국아파트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김규회의 色다른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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