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손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이다 글·그림)=역사서보다 간략하지만 핵심만 쏙쏙 담긴 저자의 여행 에세이.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것을 사진이라는 방식 대신 그림으로 기록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9,288km를 달리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지구상에서 가장 길고, 가장 서사적으로 러시아를 여행하는 방식이다. 이 무지막지한 여정을 이어가며 온몸으로 체득한 감동과 낭만, 혐오와 불안을 오직 손으로 쓴 글과 그린 그림들로 전한다. 368쪽. 미술문화. 2만6000원.
■ 인간이 된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임재성 지음)=독일 대문호 쾨테의 문장은 삶에 지쳐 황폐해진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적셔준다. 이 책은 괴테의 통찰이 진하게 배인 문장으로 오늘날의 현실을 조망하고 이에 호응하는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문장을 연이어 소개한다. 책은 6장에 걸쳐 괴테가 80여 년 인생에서 숙고해온 인간존재의 이유, 삶의 신념, 지혜와 배움, 노력과 방황, 삶의 태도, 사랑과 행복에 관한 주옥같은 문장과 괴테의 생애를 다루고 있다. 276쪽. 한빛비즈. 1만7800원.
■ 시간을 걷다, 모던 서울-식민, 분단, 이산의 기억과 치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지음)='모던 서울'의 역사는 '모던'이라는 단어가 주는 세련됨과는 거리가 멀다.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역사적 트라우마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서울의 여러 공간에 켜켜이 쌓여 있다. 경교장, 화신상회(현 종로타워), 덕수궁 석조전, 기념관과 박물관 등 '모던 서울'을 품은 100여 곳을 걸으며 그 속에 쌓인 아픈 기억을 17편의 이야기에 담았다. '모던 서울'을 걷는다는 것은 편안함과 유쾌함보다는 긴장감과 당혹감, 분노와 슬픔을 안겨 준다. 436쪽. 지식의날개. 2만3000원.
■ 오컬트의 모든 것-신비주의, 마법, 타로를 탐구하는 이들을 위한 시각 자료집(피터 포쇼 지음·서경주 옮김)=오컬트하면 악마? 초능력? 신비주의? 여러 단어들이 떠오를 것이다. 이 책은 오컬트가 어디에서 기원했으며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소개로 시작된다. 점성술과 연금술에서 밀교 이전의 기원과 오컬트 과학으로서의 발전을 추적한 다음 카발라와 자연, 천체 및 의식 마법을 아우른다. 이후에는 오컬트 철학의 기초와 현대 오컬트의 부활을 함께 다룬다. 9가지 주제를 담고 있는데 그 주제와 관련된 주요 관행들, 형상들, 그리고 상징들의 예시가 담겨 있다. 256쪽. 미술문화. 3만5000원.
■ 라면의 역사(지영준 지음)=저자가 11년간 수천여 종의 라면을 맛보고, 즐기고, 공부하며 정리한 라면의 역사와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았다. 라면의 역사는 우리 식문화의 역사이자 기업들의 역사다. 일본에서 시작된 라면의 탄생부터 한국 라면 산업의 발전, 그리고 세계 각국의 라면 문화까지, 그야말로 라면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한 권 안에 펼쳐놓았다. 라면의 역사 속에 담긴 수많은 사람의 삶과 도전, 혁신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312쪽. 깊은나무.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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