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그저 단순한 책 보관소나 대여소, 혹은 문화센터로 여기지만, 실제 우리 도서관들은 당내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영향이 빚어낸 결과물로서 한국 근현대사를 수놓은 굵직한 사건들의 무대였다.

'도서관 덕후'를 자처하는 저자는 전국 500여곳의 도서관을 찾아다니며 수집한 방대한 자료와 답사 경험, 그리고 자신의 단상을 엮어 한 편의 글로 풀어냈다. 우리 도서관은 격변과 정치의 무대이기도 했지만 때로 역사 속 인물의 삶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도서관인으로서 평생을 바친 이를 기억하는 도서관이 있는가 하면, 어느 위인의 업적을 기념하는 도서관도 있다. 각기 등장인물은 다르지만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역사 현장을 엿보여 준다는 점에서 색다른 재미와 유익함을 발견할 수 있다.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 '도서관의 정치학', 2부 '혁명과 민주화 투쟁의 무대', 3부 '제국부터 민국까지, 국가도서관 이야기', 4부 '사서도 모르는 도서관의 숨은 역사' 등이다. 권말에 팁정보로 책에 나오는 도서관과 답사지 정보를 실었다.

저자 백창민은 북헌터 대표로 한겨레교육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성대, 전국의 여러 도서관에서 강의와 답사를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에 <도서관 그 사소한 역사>와 <세상과 도서관이 잊은 사람들>을 연재했다.

김규회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