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었다, 詩가 내게 왔다

국립중앙도서관 '김소월의 진달래꽃 발표 100주년, 김춘수 탄생 100주년 꽃으로 만나는 근현대 展' 개최

도서관닷컴 승인 2022.04.26 15:36 | 최종 수정 2022.07.12 11:14 의견 0


꽃은 지기도 하지만 다시 핀다. 그 화려한 꽃이 100년 만에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개화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4월 25일(월) 김소월의 '진달래꽃' 발표 100년, '꽃의 시인' 김춘수 탄생 100년을 기념해 '꽃으로 만나는 근현대 展, 「그대, 내게 꽃이 되어」'를 개최했다.

전시 개막행사는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열린마당에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나태주 시인의 시낭송 , 김종구 작가의 퍼포먼스의 순서로 진행됐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풀꽃')' 많은 사람들이 암송하고 사랑하는 애송시인 '풀꽃'의 나태주 시인은 시 낭송을 통해 시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 수상자인 김종구 작가는 길이 11미터 대형 종이 위에 쇳가루로 이상의 시 '꽃나무'를 쓰는 퍼포먼스로 갈채를 받았다. '벌판한복판에꽃나무하나가있소'로 시작하는 이상의 '꽃나무'는 1933년 7월 발표한 띄어쓰기가 없는 이상의 최초 한글시다. 김종구 작가의 작품은 전시기간 동안 본관 1층 열린마당에서 관람할 수 있다.

전시회는 7월 3일(화)까지 열리며 본 전시관에는 한국 근현대 꽃을 소재로 한 대표시와 미디어아트인 '시(詩)가 된 산수(山水)'가 마련되어 있다. 대표시는 발표연도 순으로 작품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고,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실제자료들은 만질 수는 없어도 직접 볼 수 있다. 옆에는 사본을 비치해 누구나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인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아트인 '시(詩)가 된 산수(山水)'는 꽃시를 주제로 여러 가지 시어들과 꽃의 이미지를 영상으로 표현했다. 영상과 반사되는 거울 사이에 비춰지는 모습들이 마치 환상의 나라에 온 것처럼 느껴진다.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은 "우리에게 선물처럼 남아있는 근현대의 꽃시를 한자리에 모아 시각, 청각, 후각을 통해 다채롭게 즐기며 시에 나타난 꽃을 새로운 차원으로 경험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김춘수 '꽃')' 향긋한 꽃내음이 나는 따스한 봄날, 마음의 봄이 될 꽃시(詩)를 만나보자.

글‧사진=김규회 도서관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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