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기관이야기] 도쿄 키타구 중앙도서관: 빨간색 벽돌…이용자가 주인인 공간

도서관닷컴 승인 2022.07.29 17:48 의견 0

일본 도쿄 키타구의 중앙도서관은 근대시대 상징인 빨간색 벽돌(아카렌가· 赤レンガ)을 기초로 해서 만든 건축물이다. 과거 일본군의 창고로 사용했던 건축물(1919년)을 창의적 리모델링을 통해 2008년 지금의 도서관으로 재탄생시켰다.

근대 건축기술 등을 엿볼 수 있는 벽면과 구조를 그대로 유지해 옛 스타일은 살리고, 도서관내 열람공간은 개방적인 분위기로 유니버셜 디자인을 도입했다. 특별히 오픈형으로 설계된 내부 열람공간과 레트로한 벽돌색의 카페는 키타구의 핵심적 문화공간이다.

도서관은 공원과 곧바로 연결돼 있어 지역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40만권의 장서를 바탕으로 '이용자가 주역인 도서관, 오랫동안 사랑받는 도서관, 그리고 구민이 활동하는 도서관'이라는 세 가지 모토로 운영되고 있다. 일반 이용자 외에도 민간비영리단체나 자원봉사참가자 등 지역 커뮤니티협동의 거점 공간 역할도 한다.

2013년에는 일본학 연구자로 널리 알려진 도널드 로렌스 킨(1922~2019) 교수의 개인문고 코너를 신설했다. 킨 교수 탄생 100주년인 올해는 키타구 중앙도서관을 중심으로 일본 전역의 다양한 기억기관들이 협력해 킨 교수와 관련된 전시회와 행사를 진행했다.

글·사진=박미향 와세다대 방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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