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기관이야기] 맘페이 호텔: 존 레넌 머물던 장소…120년 역사 자랑

도서관닷컴 승인 2022.10.13 09:44 의견 0

맘페이 호텔(MAMPEI HOTEL·万平ホテル)은 일본 나가노현 동부의 부촌 지역인 가루이자와마치(軽井沢町)에 위치한 창업 120년이 넘는 일본의 대표적 클래식 호텔 중 하나다. 사토 만에몬이 1764년 맘페이 호텔 전신인 여관 '카메야(亀屋)'를 열었다. 이후 사토 만페이가 1894년 '카메야 호텔'을 오픈했다.

1902년 '맘페이 호텔'로 이름을 바꾸었고,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1925~1970)와 비틀즈 멤버였던 존 레넌(1940~1980) 등 각 분야의 유명 인사들이 숙박하고 흔적을 남기면서 유명해졌다. 특히 가수 존 레넌은 부인 오노 요쿄의 별장이 있던 이 지역을 찾으면서 매료돼 호텔에 자주 머물렀다.

외관은 서양식 산장을 연상시킨다. 내부는 다양한 복고풍 조명과 중후한 가구, 스테인글라스로 역사적인 호텔 분위기를 자아낸다. 본관의 알프스관은 국가등록 유형문화재로 등록돼 있다.

맘페이 호텔은 호텔의 역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기록과 흔적을 전시하는 사료관을 운영한다. 사료관에는 설립 당시 가구 디자인안(案), 100여년 전의 숙박 명부, 시대별 호텔 홍보팜플렛 등의 기록 자료들, 시대별 숙박 열쇠와 가구 소품 등이 보존돼 있다.

무엇보다 존 레넌이 유고 직전 5년여 기간 여름 휴양차 묵었던 장소이기 때문에 관련 사진 및 보도자료들, 피아노 등이 전시돼 주목을 끈다. 맘페이 호텔은 존 레넌에 대한 기억을 레스토랑 메뉴들과도 연계함으로서 과거 기록과 흔적을 현재 호텔 운영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글·사진=박미향 와세다대 방문학자

저작권자 ⓒ 도서관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