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법칙] 공멸로 가는 치킨게임

도서관닷컴이 전하는 법칙 이야기

도서관닷컴 승인 2022.12.20 16:54 의견 0

치킨게임(Chicken Game)은 끝장을 보는 양보 없는 대결. 여기서 'Chicken'은 '겁 많은(cowardly)', '소심한(timid, chicken-hearted)'이라는 뜻이다. 유사한 쓰임의 예로 'play chicken'은 '담력 겨루기를 하다', 'turn chicken'은 '겁이 나 있다', 'chicken out'은 '(겁을 먹고) 꽁무니를 빼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치킨게임은 게임 이론 가운데 하나다. 어떤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하는 상황에서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 모두 파국으로 치닫는 극단적인 상황을 지칭하는 말이다. 국립국어원은 2011년 4월 외래어인 '치킨게임'을 대신할 우리말 순화어로 '끝장승부'를 선정하기도 했다.

치킨게임이라는 말은 1950년대 미국 젊은이 사이에서 유행하던 담력 과시용 자동차 게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어둠이 짙게 깔린 한밤중 죽음의 질주가 시작된다. 도로 양쪽 출발선에서 카레이서 2명이 마주 보고 전속력으로 돌진하다 충돌 직전 먼저 핸들을 꺾는 사람이 루저(loser)가 되는 게임이다. 핸들을 꺾는 쪽은 목숨을 건지는 대신 치킨(겁쟁이)으로 낙인찍힌다. 만일 어느 한쪽도 핸들을 꺾지 않을 경우 게임에서는 둘 다 승자가 되지만 결국 모두 목숨을 잃는다. 출구 전략 없는 치킨게임은 공멸을 부를 뿐이다.

*'주간동아'에 연재했던 김규회의 기자의 '법칙으로 통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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