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왔어요] '현존 명상', '오픈 시티' 외

11월 1~2주차 신간도서

도서관닷컴 승인 2023.11.18 14:28 | 최종 수정 2023.11.19 17:22 의견 0

현존 명상(레너드 제이콥슨 지음·김윤 옮김·침묵의 향기)=호주 출신의 영적 지도자 레너드 제이콥슨의 '현존' 3부작 중 '고요한 현존'에 이은 두 번째 책. '현존'은 참된 자유와 행복으로 깨어나는 핵심 열쇠다. 온갖 괴로움과 불만족의 원인인 '마음의 세계'에 빠지지 않고, '지금의 세계'에 깊이 현존하면서 참된 자기로 깨어나도록 체계적으로 안내한다. '마음의 프로그래밍' '남자와 여자의 영원한 딜레마' 등 다양한 주제의 글이 풍부하게 실려 있다. 2001년에 발행된 '지금 이 순간'의 원서 개정판을 다시 번역하고 제목을 바꿔 새롭게 펴낸 책이다. 1만4000원.

오픈 시티(테주 콜 지음·한기욱 옮김·창비)=나이지리아계 미국 작가 테주 콜의 장편소설. 뉴욕의 대학병원에서 정신의학과 전임의 과정에 있는 화자 줄리어스가 뉴욕을 주 무대로 도시 구석구석을 산책하며 누비는 동안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사람, 풍경, 예술, 그리고 그 속에서 끊임없이 펼쳐지는 진지한 사유를 담고 있다. 산책자 줄리어스의 발걸음은 오늘 우리 세계가 마주한 여러 현실적·역사적 문제를 탐구하는 한편 개인들이 간직한 사랑, 우정, 기억, 고뇌의 이야기를 함께 품는다. 1만9800원.

맘카페라는 세계(정지섭 지음·사이드웨이)=아이들을 키우는 여성들이 육아, 생활, 교육, 지역 정보를 비롯해 자신의 다양한 감정과 경험을 나누는 맘카페는 어느 순간 대한민국에서 가장 문제적이고 논쟁적인 공간이 되어 버렸다. 도대체 맘카페는 어떤 공동체인가? 아무도 이 공간에 대해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인터넷에 떠도는 자극적인 글이나 캡처본으로 맘카페를 혐오하기 일쑤인 한국 사회에서, 저자는 맘카페를 정확하고, 생생하며, 입체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했다. 맘카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단순하고 해악적인 공간이 아니다. 1만8000원.

세상을 바꾸는 한마디(정광재 지음·유아이북스)=세상의 모든 변화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변화에서 비롯되고 역사를 바꾸는 물결 역시 한 사람의 힘에서 시작된다. 남에게 건네는 한마디가 그 사람의 일생에 크나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말에는 변화를 일으키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건 수많은 말 가운데에서도 단 '한마디'에 있다. 이 책은 인생에 변화를 주는 50가지의 말을 담았다. 남은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인 오늘, 변화의 행운을 잡아보자. 1만6800원.

우세한 책들(장윤미 지음·사람in)=우리가 사는 세상을 위한 책 읽기. 이 책은 '나는 숨지 않는다', '있지만 없는 아이들',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 '타인의 집', '죽음을 배우는 시간', '가난의 문법', '한국의 능력주의' 등 27권의 책을 통해 당대 우리 사회의 한계와 다양한 문제점을 날카롭게 들여다본다. 여성, 장애, 돌봄, 계급, 가난 등 동시대의 가장 뜨거운 논쟁 한가운데로 우리를 이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세상을 살고 있을까. 여전히 알아가야 할 것들이 많다. 2만원.

선생님을 위한 애도 수업(김현수 위지영 이윤경 김대운 지음·창비)=청소년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는 자살, 학교 선생님들의 연이은 죽음, 시시때때로 일어나는 사회적 참사까지 선생님과 학생들이 비극적인 소식에 노출되는 일이 점점 잦아지고 있다. 하지만 슬픔을 드러내 놓고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 애도법이 폭넓게 공유되지 못한 현실로 인해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슬픔은 곪아 왔다. 이 책은 학교와 관련된 누군가가 사망했을 때 학교 구성원들이 슬픔을 표현하고 마침내 이겨낼 수 있게 하는 애도 교육법을 담고 있다. 1만8000원.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이소연 지음·돌고래)=이 책은 저자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 개개인이 일상에서 시도하고 도전해볼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패션 팁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실용적이다. 저자는 패션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을 인터뷰하고, 기업 및 단체에서 발표한 각종 자료와 보고서를 분석하고, 제로웨이스트와 재사용에 관한 참고서적을 읽으며 5년간 패션업계 안팎을 폭넓게 조사했다. 1만7000원.

저는 주식 좀 하는 아주머니인데요(주머니 지음·북오션)=여성의 입장에서 쓴 최초의 주식 투자서. 육아와 남편, 시댁 등 주부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소재들을 통해 주식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책은 기존의 주식 책과 달리 주식 에세이 형식이다. 주식 투자를 위해서는 주식을 공부해서 알고 하라고, 저자의 경험을 통한 지식을 생활 에세이로 전달하고 있다. 1만8000원.

사장돌마트 대본집(장정원 지음·투래빗)=현직 아이돌 엑소 시우민과 몬스타엑스 형원이 드라마 속 해체 아이돌로 변신해 마트의 사장이 된다는 설정만으로도 방영 전부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사장돌마트'는 한순간에 꿈도, 직업도, 미래도 사라진 채 진짜 현실을 마주한 아이돌 그룹 '썬더보이즈'가 망해가는 마트를 인수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려낸다. 이 대본집에서는 방영본에서는 공개되지 않은 씬들과 대사를 만날 수 있다. 3만5000원.

상처받은 관계에서 회복하고 있습니다(스테파니 몰턴 사키스 지음·이선주 옮김·현대지성)=미국 공인 정신 건강 전문가이자 아마존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가 나르시시스트의 가스라이팅, 정서적 학대 등으로 '독이 되는 관계'를 경험한 사람들에게 관계를 끝낸 후 삶을 회복해나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어떤 관계가 유해한 관계인지 알아보고 연락을 끊는 방법부터 자신을 용서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더 나아가 봉사를 통해 삶의 목적의식을 되찾는 방법까지 회복을 위한 필수적인 단계를 모두 담았다. 1만8000원.

스토리의 유혹(피터 브룩스 지음·백준걸 옮김)=스토리텔링의 힘과 중요성, 그 반대급부로서의 위험성을 문학부터 법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례를 들어 통찰한다. 이야기는 인간 삶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이다. 인간은 서사를 통해 현실을 이해하고, 서사를 도구 삼아 의미를 생산한다. 문제는 이야기와 현실 사이에 놓인 경계가 무너졌을 때이다. 사실과 논증만 허락할 것 같은 법률과 재판이 사실은 어느 분야 못지않게 서사와 이야기에 의존하고 있음을 설파한다. 1만6000원.

영문 조판 가이드북(다카오카 마사오·김은혜 옮김)=라틴알파벳 조판을 할 때 사람들이 자주 실수하는 부분의 개선 사례를 보여주고, 해외의 좋은 조판을 소개하는 등 단계별 성장을 유도한다. 한국어판은 다국어 타이포그래피를 연구하고 저자의 제자로서 직접 소통한 타이포그래피 컨설턴트 김민영의 감수를 거쳐 적극적인 현지화를 진행했다. 저자는 아버지에게 전수받은 조판 및 타이포그래피 지식을 모두 책에 담았다. 2만5000원.

인생은 아름다워(홍유진 외 지음·북오션)=암을 테마로 한 9인 작가들의 소설집. 작가들은 자신이 암에 걸려 완치되었거나, 현재 치료 중이거나, 가족의 투병을 함께 이겨낸 환우의 입장에 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여고생인데 유방암에 걸리기도 하고, 간암에 걸린 외삼촌을 먼저 떠나 보내기도 하며, 같은 병의 환우를 만나 삶의 용기를 얻기도 한다. 소설집은 소설이라는 문학으로 감동이라는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장치를 빌리고 있다. 1만7000원.

태초의 냄새(김지연 지음·현대문학)='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마흔아홉 번째 소설선.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갑자기 후각을 잃어버린 K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얽힌 타래의 근원을 찾고 풀어가는 이야기다. 기억의 냄새들이, 일상 속 주변의 모든 것이 악취로 변하는 불가해(不可解)에 압도당한 인물의 초상을 그리고 있다. 코로나 시대라는, 모두가 처음 겪는 팬데믹 상황이 소설의 배경이다. 1만4000원.

전쟁이 나고 말았다(노라 크루크 지음·장한라 옮김·엘리)=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이 책은 저자가 우크라이나 기자 K와 러시아 예술가 D, 두 지인과 매주 주고받은 소식에 기초해 지금도 끝나지 않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첫 1년 동안 국경의 양편에서 들려온 증언을 52주 동안 실시간으로 기록한 그래픽 논픽션이다. 이국 어딘가의 전쟁을 다룬 뉴스들은 우리의 마음 속에 별다른 충격으로 다가오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우리는 잊었고, 지금도 끊임없이 잊어가고 있다. 2만1000원.

1961 도쿄하우스(마리 유키코 지음·김현화 옮김·하빌리스)=저자는 일본식 다크 미스터리 소설의 여왕으로 불리는 작가. 관찰 예능을 소재로 방송과 실제 미제 살인 사건을 치밀하게 연결시킴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한다. 3개월간 1961년의 단지 체험에 성공하면 500만 엔을 준다는 방송 기획에 혹해 두 가족, 총 여덞 명의 인원이 리얼리티 쇼에 출연하게 된다. 1만8000원.

도쿄 윤카페(윤영희 지음·책구름)=20년차 전업주부의 소자본 창업기. 20년 간 일본 도쿄에서 전업주부로 살다가 한국에 계신 부모님을 떠나보내고 삶의 의욕을 잃어던 저자가 창업을 통해 진짜 자기다움을 찾고 온전한 자립과 자유에 다다른 법칙을 공개한다. 미니멀리즘의 생활 방식이 소자본 창업에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 단순한 삶을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실천해온 철학과 루틴은 무엇인지 등 자신이 걸어온 여정을 담담히 들려준다. 1만6000원.

럭셔리 브랜드 인사이트(박소현 지음·다반)=시간의 마모를 견뎌낸 고전들처럼, 오랜 세월동안 사랑받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지난 경영철학과 노하우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를 체계적으로 소개한다. '왜 럭셔리 브랜드만 성공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을 던진 저자는 럭셔리 브랜드의 정의와 탄생 배경부터 수세기에 걸친 경영 노하우, 디자인 철학, 브랜딩의 메커니즘까지, 럭셔리 브랜드의 모든 것을 망라한 한 권의 책으로 완성했다. 럭셔리를 읽으면 삶을 읽는 혜안이 생긴다. 1만8800원.

나무와 함께 정처 없음(노재희 지음·작가정신)=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 작가 노재희의 첫 산문집. 저자는 40여 일을 병상에 누워 지냈고, 20여 일간의 기억은 완전히 사라졌으며, 기억 회로 전체가 꼬인 듯한 경험을 했다. 그리고 그해 여름 이후로 그의 인생은 아프기 전과 후로 나뉘게 된다. 그는 갑작스레 찾아온 뇌수막염으로 인해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짧고도 긴 과정을 통해 '나'를 '나'이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탐색한다. 1만4000원.

보이지 않는 심리를 읽는 마음사전(김상준 지음·보아스)=인간은 실제로 하루에 5만 가지의 생각을 한다고 한다. 그 5만 가지에는 유용한 것도 있지만, 비논리적이고 쓸데없는 것들이 매우 많다. 우리 마음은 다층적이고 오묘하며 모순적이다. 우리 삶과 역사 그리고 인간사가 불가사의하고 변화무쌍하며 비논리적인 이유는 인간은 논리와 이성보다는 감정과 마음의 영향을 훨씬 크게 받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고대에서 현대까지 그리고 신화, 역사, 정신의학, 뇌과학, 심리학, 사회학, 철학, 영화 등 전 분야를 아우르며 인간의 심리를 층층이 조망해 우리 마음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1만8800원.

나로 향하는 길-열두 밤의 책방 여행(김슬기 지음·책구름)=엄마로, 아내로,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느라 정작 자기에게는 소홀했던 나와의 결별. 한 달에 한 번 혼자 여행을 가고, 4주에 한 번 네일숍에서 젤네일을 받았다. 여행과 네일은 그녀를 엉뚱한 곳에 데려다 놓는 행위이자 특별한 의식이다. 멀미가 심한 저자가 집에서부터 책방까지 대중교통으로, 걸어서 가는 여정부터 저자가 머물렀던 책방, 음식점, 카페, 북스테이 정보까지. 책방 여행을 해보고 싶었던 이들, 삶의 변화가 간절한 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책방 여행 처방전'이 될 듯하다. 2만1000원.

엄마는 아이의 첫 번째 의사입니다(백재영 지음·끌리는책)=한의사 백재영의 친절한 건강 이야기. 저자는 아이 질병을 예방하고 소화기능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생활습관을 먼저 바꾸라고 알려준다. "찬물, 아이스크림 등 찬 음식을 피하고 따뜻한 물을 자주 먹게 하고", "한국인에게 소화 효소가 90% 없는 우유나 유제품 섭취를 피하고", "손발을 따뜻하게 해주고 복부 마사지를 해주는" 등 일상생활에서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전하고 있다.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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