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북행', '만화 경제 상식', '우편 엽서',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심리학 상식사전' 등

1월 1~2주차 신간도서

도서관닷컴 승인 2024.01.17 10:55 의견 0

북행(北行)-허성관의 인문역사기행, 요동에서 삼강평원까지(허성관 지음)=해양수산부·행정자치부 장관 등을 역임한 저자가 오랜 세월동안 동아시아 북방을 누비며 그 찬연했던 한민족 역사와 문화의 자취를 직접 눈으로 더듬고 발로 찾아낸 우리 역사문화 순례기다. 책은 광개토왕비, 백두산, 발해 상경용천부 등 우리에게 친숙한 유적지뿐만 아니라 상고시대 우리 조상들이 활약했던 송눈평원부터 부여족의 시원으로 추측되는 흑룡강성 북쪽의 아리하, 일제 강점기 애국지사들의 활동 무대 중 하나였던 내몽고자치구의 만주리 등 상고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수천 년의 역사를 아우르는 장대한 여정을 담고 있다. 인문서원. 320쪽. 2만2000원.

경이로움의 힘(모니카 C. 파커 지음·이상미 옮김)=경이로움은 우리가 처음 태어나 울음을 터뜨릴 때부터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우리 삶을 관통한다. 예술, 음악, 종교, 정치, 과학, 자연, 사랑, 두려움, 탄생, 죽음 같은 삶의 기반을 형성하는 수많은 경험들 각각에는 경이로움이라는 황금빛 정맥이 흐르고 있다. 헬렌 켈러, 우주비행사들, 아인슈타인,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빅터 프랭클 등 경이로움의 수혜자들과 데이비드 펄, 네이선 사와야 등 경이로운 삶을 실천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온워드. 416쪽. 1만9800원.

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안인모 지음)=하루를 위로해 주는 52점의 그림과 52곡의 클래식. 클래식 음악은 미술과 떼려야 뗄 수 없다. 그림에 매료된 음악가들이 그림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악보로 그려 넣은 작품들이 꽤 있다. 최고의 클래식 해설가인 저자는 하루하루에 필요한 그림과 클래식을 '일과 꿈', '성장', '사랑과 이별', '인간관계', '휴식과 위로', '아픔과 소멸,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여섯 개 챕터로 나눠 소개해 준다. 이 책을 처음부터 읽어도 좋고, 첫눈에 끌리는 그림이나 곡, 제목이 마음에 드는 장에서 시작해도 좋다. 책장을 펼치면 커다랗게 펼쳐진 그림과 클래식 음원으로 연결되는 QR코드가 나타난다. 지식서재. 396쪽. 2만2000원.

별에게로의 망명(고원영 지음)='부제:록의 황금기를 말할 때 기억나는 이야기'. 2023년 아르코 문학창작 에세이 부문 선장작이다. 1960년대와 1970년대, 록 음악의 황금기를 겪은 저자가 전하는 록의 본질과 인간의 궁극적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저자가 소개한 뮤지션 8명 가운데 쳇 베이커를 제외한 7명이 1960년대와 70년대, 록의 황금기를 장식한 뮤지션이다. 이 시기에 대한민국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던가. 성장기 소년 같았던 불안한 국가에서 저자는 미래를 확신할 수 없는 성장기를 보냈다. 자신의 아픔을 고백하면서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볼 수 있었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지유서사. 324쪽. 1만7800원.

현대예술 철학(콘라트 파울 리스만 지음·라영균 최성욱 옮김)=1993년 출간된 리스만의 '현대예술 철학'은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현재까지 중요한 예술철학 및 미학 입문서로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모더니즘 예술의 여러 측면을 철학적으로 고찰했다. 칸트, 헤겔, 키르케고르, 쇼펜하우어, 니체, 지멜, 루카치의 모더니즘 이론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 모더니즘 이론 논쟁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베냐민, 아도르노, 단토와 그로이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포스트모더니즘, 새로운 미디어, 자연 미학까지 망라되어 있다. 한울아카데미. 248쪽. 3만3000원.

히딩크 리더십과 손자병법(박찬웅 지음)='월드컵 4강 신화' 히딩크 감독을 중국의 손자에 견줄 만한 전략가라고 할 수는 없으나 그의 리더십은 손자와 매우 닮았다. 히딩크가 구사했던 전략·전술은 2,500여년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전략가라 불리는 손무에 의해 쓰인 <손자병법>에서 그 비밀을 찾을 수 있다. 히딩크가 대표팀을 선발하고 조련해 경기에 투입해 전략 전술을 구사했던 것과 대표팀 조직을 관리하고 운영해 나갔던 각종 사례를 뉴스나 책자에서 확인해 <손자병법>의 주요 구절과 접목해 설명함으로써 삶의 지혜를 얻도록 했다. 시간여행. 264쪽. 1만5000원.

거꾸로 매달아도 사는 게 좋다(임봉택 지음)=이 책은 열세 살이 되던 무렵부터 칠순에 이르기까지 줄곧 배를 타며 살아간 군산 앞 바다 개야도 출신의 어부가 쓴 자기의 생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1972년 군산경찰서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한 끝에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감옥살이를 했다. 이후 2010년 재심 재판을 통해 무죄판결을 받아냈다. 평범한 대한민국의 국민이었던 한 청년이 간첩이라는 이름으로 인해 부서졌던 삶을 다시 일으켜 나아가는 삶의 여정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진실의 힘. 176쪽. 1만3000원.

스피노자의 지성 개선론-진리와 행복을 찾아서(베네딕투스 데 스피노자 원저, 필립 아마도 각색 및 그림·조현수 옮김)=스피노자의 철학을 쉽고 재미있게 만화로 소개한 책. 철학의 근간이 되는 방법적 성찰을 담은 이 책을 통해 스피노자의 성찰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차근차근 풀어냈다. 특히 행복을 길잡이 주제로 삼아 과연 어떤 삶이 행복한지, 행복해지려면 반드시 찾아야 할 진리에 어떻게 도달할 수 있는지 모색하는 과정을 스피노자의 삶과 사랑을 통해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이숲. 136쪽. 1만6800원.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 1,2권(가시와기 하루코 만화·고현진 옮김)=타인의 삶을 돌보며 한걸음씩 성장하는 청춘들의 기록. 이 작품은 '쇼가쿠칸 만화상 일반부문'에 선정돼 현지에서 드라마로도 방영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신입 공무원이 된 요시쓰네 에미루는 복지사무소 생활과로 발령받아 '생활 보호' 업무를 맡게 된다. 그는 담당해야 할 가구 110세대의 생활 보호 대상자와 소통하고 그들의 생활 보호비를 관리하며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청춘들이 펼치는 체험 삶의 현장은 오늘도 멈추지 않는다. 문학동네. 192쪽(1권), 208쪽(2권). 각 9000원.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심리학 상식 사전(에밀리 롤스, 톰 콜린스 지음·이은경 옮김)=50가지 키워드로 살펴보는 현대 심리학 교양 사전. 심리학이라는 학문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입문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문 용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우리가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알기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세심히 구성했다. 다양한 도표와 사진, 그림들은 해당 주제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심리학이 탐구한 여러 지점을 콕콕 짚어주는 책이다. 크레타. 328쪽. 1만7800원.

우주여행 무작정 따라하기(에밀리아노 리치 지음·최보민 옮김)=저자는 이탈리아 최초로 과학 대중화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상을 받았다. 2주 동안의 우주여행을 계획하는 지구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각 천체별 필수 여행 코스부터 화성을 여행하기 위한 최적의 시기, 울퉁불통한 수성을 횡단하기 위한 최고의 수단, 금성을 여행할 때 챙겨야 할 물품, 착륙이 불가능한 가스행성을 탐험하는 방법 등 반드시 알아야 할 우주여행 상식들을 담았다. 천문학이라는 멋진 학문을 호기심 많은 지구별 여행자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주는 우주여행서. 더퀘스트. 332쪽. 2만2000원.

함세웅 평전:정의의 길, 세 개의 십자가(김삼웅 지음)=사제이자 사회운동가로 평생을 살아온 정의구현사제단 함세웅 신부의 삶과 기록에 관한 책이다. 시대의 중요한 흐름이었던 항일독립운동, 민주화운동, 통일운동('세 개의 십자가'의 의미)의 부름을 마다하지 않고 정의를 실천해온 어른이자 영원한 청년인 함세웅 신부의 생애를 통해 꼭 알아야 할 역사와 올곧은 삶의 지표를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 김상웅은 김구, 홍범도, 안중근 등 독립운동에 헌신한 인물들의 삶을 책으로 쓰고 독립기념관 관장을 지냈다. 소동. 336쪽. 2만5000원.

1밀리미터의 싸움:세계적 신경외과 의사가 전하는 삶과 죽음의 경계(페터 바이코치 지음·배진아 옮김)=저자는 세계 신경외과 분야에서 최고의 명의 중 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신경외과에서 다루는 뇌혈관은 지름이 1밀리미터가 채 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 혈관벽은 그보다 얇기 때문에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해도 몇 초 사이에 수술 결과의 희비가 엇갈리고 환자의 생사가 결정되는 일이 생긴다. 수술 후 성공과 실패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을 때의 솔직한 감정 등이 여과 없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수술 과정을 상세하게 묘사하며 뇌와 신경계의 복잡한 구조를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한다. 흐름출판. 496쪽. 3만원.

만화 경제 상식사전(김민구 원작·조립식 글 그림)=베스트셀러인 '경제 상식사전'을 만화로 재구성한 책이다. 어려운 경제 개념과 다양한 최신 이슈들을 만화로 쉽게 풀어내 경제 초보자도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만화라고 깊이가 얕을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책 속의 내용을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1단계 '알짜 경제용어를 잡아라', 2단계 '알아두면 좋은 경제학자', 3단계 '경제 상식 퀴즈' 등 3단으로 나눠 구성했다. 길벗. 324쪽. 1만8000원.

슬퍼하지 말아요, 곧 밤이 옵니다:헤르만 헤세 필사집(헤르만 헤세 지음·유영미 옮김)= '쓰는 기쁨' 시리즈의 첫 번째 시인편. 노벨상 수상 작가이자 독일의 대문호인 헤세의 시 100편을 엄선해 수록했다. 헤세의 글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지표가 되어주었고, 깊은 깨달음과 위로, 안식으로 안내한다. 헤세의 시 필사집을 통해 독자들은 오랜 시간 찾아다니던 삶의 지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나무생각. 256쪽. 1만9800원.

집중의 재발견(글로리아 마크 지음·이윤정 옮김)=몰입해야 한다는 집착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집중에 도달하는 노하우를 알려준다. 컴퓨터나 휴대폰을 볼 때 집중하는 시간은 평균 47초. 우리는 끊임없는 알림과 강요된 멀티태스킹의 덫에서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 이 책은 그간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주의집중의 새로운 측면들을 다각도로 조명하며 자연스러운 집중에 도달하기 위해 적용해볼 만한 유효한 방법들을 적극적으로 제안한다. UC어바인 정보학과 석좌교수인 저자는 20년 넘게 주의산만과 멀티태스킹 문제를 심층적으로 연구해왔다. 저자는 주의집중을 주체적으로 잘 관리하려면 가장 먼저 메타인지를 기르라고 조언한다. 현대적 주의집중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위즈덤하우스. 472쪽. 2만2000원.

프랑스 음식 여행:레시피가 있는 프랑스 집밥 이야기(배혜정 지음)=프랑스 가정식 전문가와 함께 떠나는 미식 여행. 프랑스 음식 입문서이자 미식가들의 참고서, 프랑스 여행에 가져가도 매우 유용한 책이다. 프랑스 요리 연구가인 저자의 경험과 추억이 담긴 레시피 에세이. 책에는 어떤 코스에도 다 되는 샐러드부터 가볍게 단품으로 즐기는 한 끼, 치즈와 와인과 디저트, 재밌고 맛있는 프랑스 음식 문화 이야기 등 50편의 글과 프랑스 대표 가정식 레시피 46개가 들어가 있다. 프랑스 음식, 치즈, 와인에 얽힌 흥미로운 에피소드는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비한 잡학사전'이 되어 풍성한 화젯거리를 제공한다. 오르골. 288쪽. 2만원.

우편엽서(안느 브레스트 지음·이수진 옮김)=다수의 문학상과 프랑스 문단의 호평을 받고 있는 저자의 베스트셀러 장편소설. 작가의 실제 가족사를 기록한 소설은, 꺼림칙하고 의미를 알 수 없는 한 장의 엽서에서 시작된다. 실제 조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한 소설은 백 년 전의 역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9년부터 2019년까지, 6세대에 이르는 가족을 연결해 준 것은 우편엽서 한 장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시기 프랑스의 유대인 박해와 학살을 방조한 행동과 침묵하고 망각한 현대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담담하게 사건을 서술하는 하드 보일드한 문체, 동시에 세밀한 감정선으로 진행되는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독자들을 매혹시킨다. 사유와공감. 602페이지. 2만1000원.

그림 속 숨겨진 이야기:화가는 왜 그렇게 그렸을까?(박홍순 지음)=그림은 수학 문제가 아닌 만큼 한 개의 정답은 없다. 눈앞에 있는 그림 한 점은 한 편의 시일수도 있고, 거대한 서사를 함축한 대하소설이 될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어떤 그림은 신화와 역사적 사건의 해석을 담고 있으며, 또 어떤 그림에는 당시 사회를 분석할 수 있는 단서가 숨겨져 있기도 하다. 동시대의 터부를 넘어서려는 몸짓으로 세상의 고정 관겸을 깨부쉈던 백남준의 행위 예술이 이룬 성취, 나물 캐는 조선시대 여인의 그림을 통해 당시 시대상을 고발한 윤두식의 그림 등 26개의 그림 속 숨겨진 이야기가 펼쳐진다. 레디앙. 336쪽. 1만7000원.

우리는 피난처에 잘 있습니다(이천우 지음)=삼남매의 대환장 타임루프 탈출기를 다룬 장편소설. 이혼의 갈등, 실연의 상처, 짝사랑의 애환 등 각자의 문제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삼남매. 그들의 아버지가 어느 날 죽음을 맞는다. 장례를 치르고 돌아와 유품을 정리하던 삼남매는 낡은 턴테이블과 LP판을 발견해 틀어보니 익숙한 멜로디의 재즈가 흘러나온다. 그런데 한순간 툭 판이 튀며 세상이 캄캄해진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17일 전의 아침이라는 황당한 상황. 반복되는 나날에도 삼남매의 복잡한 상황은 영 나아질 기미가 없고, 아버지의 장례식도 지긋지긋하다. 삼남매는 아버지의 일기장을 열어 타임루프를 끝낼 단서를 찾아 나선다. 북다. 280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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