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의 일상을 다룬 에세이. 도서관과 함께한 공간과 시간의 결을 담았다. 책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주일간 떠나는 여행지로서의 도서관을 안내한다.

도서관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찾아오는 이를 받아들인다. 개개인 모두가 도서관의 주인이 되어 분위기와 냄새를 만들며 비로소 도서관을 넓은 품에 안기고 싶은 장소로 탈바꿈시킨다. 헛헛한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찾는 장소, 고독한 세상의 고단함과 절망을 달래기 위해 찾아가는 공간이다.

"무취 상태가 되면 의심의 눈초리가 사라지고 냄새의 용의자로 보였던 이도 그저 책을 보러 온 평범한 이용자가 된다. 각자가 내뿜는 체취의 합을 다시 균등하게 나누어 가졌다."(28~29쪽)

도서관은 사람이 오지 않으면 존재하지 못한다. 장소는 사람이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도서관을 기존의 단순한 정보 생산 기지라는 관념을 버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따뜻한 위안, 인류와 함께 영원할 것이라는 확신의 위안을 받고 싶을 때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여행지로 재정립해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저자 강원임은 도서관 없는 세상이야말로 디스토피아(Dystopia·어두운 미래)라고 생각하는 애서가. 도서관의 영원한 존속을 바라는 'Best Library Lover'다. 지은 책으로 '엄마의 책모임', '엄마 독서모임의 질문들'이 있다.

김규회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