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명작이 되기까지의 예술 속 빛나는 이야기들
<명작의 탄생>
이광표 지음‧344쪽‧현암사‧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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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6 10:00 | 최종 수정 2024.05.2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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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그 유명한 도난사건이 없이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고이 보관되어 있었다면 지금 같은 인기를 구가할 수 있었을까.
이 책에서는 예술가가 만든 작품의 면모보다 그것을 바라본 시대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창작이 끝난 순간부터 작품 그 자체로 예술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명작은 수많은 예술 작품 중에서도 선택받은 극소수 작품이다. 그런 의미에서 예술과 명작은 다르다. 예술은 그 자체로 존재하지만 명작은 사람들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과정과 소비의 과정, 그리고 그 시대상과 긴밀하게 맞물려 있다.
"명작이 탄생하는 과정은 평탄하게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갈등을 겪고 투쟁하고 논란을 겪는다. 점진적인 과정이 많지만 중간중간 결정적인 순간도 존재한다. 운 좋게 시대(트렌드 혹은 유행)와 잘 만나 명작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시대와의 불화를 겪어 지연되기도 한다. 그런데 그 논란과 불화로 인한 지연이 훗날 더 확고한 명작으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_p19
이 책은 시대의 금기와 상상력이 낳은 작품, 예술가의 삶을 불태우며 사랑을 받은 작품, 혼란의 시대를 지나 역사를 품고 있는 작품 등 예술을 둘러싼 풍성한 이야기들로 예술 작품의 너머를 보게 한다. 책은 스물 다섯개 소재를 다루고 있는데 1부 '세월의 흐름, 상처마저 아름답다', 2부 '천천히, 자세히 들여다보기', 3부 '파격과 상상력의 결정체', 4부 '명작은 스토리텔링이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20여 년을 동아일보에서 문화유산전문기자로 활약하며 예리한 분석과 취재력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는 서원대학교 교수로 우리에게 알려진 명작은 어떻게 명작의 지위를 얻게 되었는지, 긴 시간을 통과하며 어떻게 정의의 대상이 되었는지 예술 작품들의 이면을 들려주는 강의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근대 유산, 그 기억과 향유>, <재밌어서 밤새 읽는 국보 이야기>, <손 안의 박물관> 등이 있다.
예술 작품의 지위는 완결된 것이 아니라 늘 현재 진행형이다.
김규회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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