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환경은 급속한 세계의 변화와 지식의 불공정에 대한 의식 대두, 급진하는 정보기술, 격화하는 정치적 양극화, 그리고 코로나19 펜데믹에 영향을 받아 왔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이 9월 30일 호주 브리즈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FLA Information Futures Summit 2024'에서 미래 도서관의 환경 변화를 전망한 「2024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IFLA가 2013년 처음으로 발표한 「IFLA Trend Report」를 10년 만에 대폭 개정한 것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미래를 맞이하자'를 부제로 문헌 리뷰에 기초한 핵심 추세 분석, 앞으로 도서관계가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과제에 대한 시나리오를 담았다.
7대 트렌드로 △지식 관행의 변화 △인공지능(AI)과 기타 기술에 의한 사회 전환 △재협상되는 신뢰의 문제 △점점 복잡해지는 기술과 해결능력 △불균형한 디지털 기술 △더 많은 리소스를 사용하는 정보 시스템 △사람들의 커뮤니티 연결 추구 등이 제시됐다. 항목별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트렌드 1. 지식 관행이 변화하고 있다.
미래는 더 공평하고 포괄적인 지식 시스템이 되고, 기술을 사용해 더 많은 정보에 접근성이 향상되며, 단편 영상·데이터 스토리텔링과 같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형식과 같은 변화는 새로운 기회이다. 그러나 오류 정보의 확산,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에서의 정보 고립화, 정보 환경의 과도한 규제는 또다른 과제이다.
트렌드 2. AI와 기타 기술이 사회를 전환시키고 있다.
생성형 AI와 신기술은 정보의 생성과 공유, 사용 방식을 변화시키며 많은 잠재력을 가졌지만 잠재적인 해악도 존재한다. 일상 업무의 자동화와 정보 활용의 새로운 방식, 저렴한 인터넷 연결, 새로운 형태의 창의성은 기회가 된다. 하지만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의 부상, 정보의 무결성, 창작자의 권리 균형과 새로운 형태의 창의성 활성화, 딥페이크(deepfake) 콘텐츠 감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정보 손실은 해결할 과제이다.
트렌드 3. 신뢰가 재협상되고 있다.
정부와 미디어에 대한 신뢰를 재확립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번영하기 위한 핵심 사안이다. 개방되고 투명한 정보시스템, AI 거버넌스라는 것을 알리는 오픈 모델, 공평한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기업과 NGO, 정부 간 협업, 개선된 프라이버시권과 보호 등은 기회이다. 그러나 정부와 미디어에 대한 신뢰 감소와 지역 뉴스의 격감은 새로운 과제이다.
트렌드 4. 기술과 능력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사람들이 디지털 경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용적, 비판적, 디지털 기술이 필요하다. 필요에 따른 디지털 기술 및 역량 개발, 정보에 입각해 창의적이며 회복력 있는 커뮤니티로 이어지는 미디어 리터러시 향상은 기회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인재 부족과 기술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도전이 된다.
트렌드 5. 디지털 기술의 분포가 고르지 않다.
디지털 ID와 저렴한 비용으로 인터넷이나 서비스에 용이한 접근, 적절한 서비스 설계를 알리기 위한 포괄적인 데이터 및 정보 관행 구현은 디지털 형평성을 증가시킨다. 반면, 사회적 불평등 심화, 열악한 네트워크 인프라, 기술 및 데이터 부족은 디지털 격차의 심화를 야기시키는 과제이다.
트렌드 6. 정보 시스템이 더 많은 리소스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의 계속적인 정보 요구는 지구에 영향을 미친다. 환경을 고려한 새로운 실천, 자원 사용 감소 및 비용절감은 기회이나 기후변화, 기술 및 데이터에 대한 필요성 증가, 기억 및 콘텐츠의 손실, 전자폐기물은 점점 심각해지는 문제이다.
트렌드 7. 사람들이 커뮤니티 연결을 추구하고 있다.
커뮤니티 소속감 구축, 사회적 고립 및 외로움 감소, 정보 및 커뮤니티 연결에 대한 접근을 통한 건강 결과의 개선, 세대 간 연결 및 지식 공유는 기회이다. 반면 사회적 구조의 약화, 대면 서비스・프로그램 감소, 외로움의 증가는 도전적인 과제이다.
보고서는 각 트렌드 마다 기회와 과제를 분석하고 도서관이 무엇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해 질문한다.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 부문에서는 AI를 비롯해 퍼지매칭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AI의 진화와 관련해 도서관의 전문 영역에서 AI기술이 부적절하게 사용되거나 단순한 작업 도구로 사용하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유엔의 글로벌 디지털 협약이 제안한 글로벌 거버넌스 강화의 필요성과 아울러 도서관 및 정보 전문가로서 디지털로 사람들이 배제되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도서관의 맥락에서 도서관과 기록관, 박물관에서 AI 사용의 발전을 위해 국제적으로 조직된 'AI4LAM'을 예로 들었다.
추가 시나리오에서는 수프리야 쿨카르니 윤리컨설턴트, 데이비드 랭크스 텍사스대 교수 등 6명의 전문가들이 추세 변화에 따른 다양한 측면을 언급하며 미래를 전망했다.
비키 맥도날드 IFLA 회장은 서문에서 "보고서가 도구로 활용되길 희망한다"며 "도서관 및 정보 분야 종사자는 우리 분야의 지속적인 발전이나 우리가 중심이 되는 더 넓은 지식 및 정보 분야에 대해 관객처럼 느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한 "올바른 도구와 태도가 있다면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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