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읽기] 의무감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독서로
11월 4~5주 신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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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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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감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독서로
□ 막막한 독서:안나 카레니나에서 버지니아 울프까지, 문학의 빛나는 장면들
시로군(이시욱) 지음/북루덴스
이 책은 단순한 독서 안내서가 아니다. 의무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책을 즐기는 법,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견하는 문학의 깊이 있는 순간들에 대한 특별한 기록이다. 마치 멍 때리듯 책 읽기를 권한다. 책 읽기에서 중요한 것은 빠른 내용 습득이 아니라 펼쳐진 페이지 앞에 오래 머물기라는 것이다. 책을 펼쳐두고 그 앞에 머무는 순간 속에서 자기만의 관점과 감상이 생겨난다. 이 책은 명문장이 아닌 장면에 주목한다. 문학의 최고봉에 이른 21편 소설의 빛나는 장면에 저자의 시각으로 다가선다. 명문장은 독자에게 주입된 것인 반면 장면은 독자가 능동적으로 직접 발견하는 것이다. '돈키호테'의 진실한 박치기 장면에서 저자는 허구와 사실을 넘나들며 소설의 틀을 구성한 세르반테스의 의도를 읽어낸다. '안나 카레니나'에서 저자가 마주친 빛나는 장면은 한 단역 인물의 시선으로 바라본 안나의 모습이다.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에서는 구남친과의 대결과 꽃 선물이란 일상적이고 친숙한 장면을 통해 고전 읽기의 참신한 시각을 제시한다.
나는 왜 미워하면서도 사랑받고 싶을까?
□ 나는 왜 내 편이 되지 못할까
정우열 지음/김영사
23만 심리 유튜버이자 정신과 의사인 저자의 상담 솔루션을 책에 담았다. 저자는 우리가 그동안 외면해온 불편한 감정들을 불편할지라도 조금씩 마주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폭력적인 부모에 대한 '원망' 뒤에 숨겨둔 '의존'하고 싶은 마음, 부모나 형제에 대한 '걱정' 뒤에 놓인 과도한 '책임감', 자신은 실패자라는 '자조'속에서 실은 자신을 돌봐달라고 말하고 싶은 '의지'를 발견하게 한다. 솔루션을 따라가며 자신의 삶과 닮은 사연을 발견하고 공감하다 보면, 불편하다고 여겨온 감정도 어느새 "사람의 마음이 이렇구나"하고 수용할 수 있게 된다. 내 감정을 잘 알고 친해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감정일기' 쓰기를 강조하며 부록에서 작성법을 상세히 안내했다.
역사의 변곡점에서 펼쳐진 위기의 순간들
□ 역병, 전쟁, 위기의 세계사
차용구 지음/믹스커피
이 책은 팬데믹과 전쟁이 잇따르는 현시대의 위기를 진단하면서 삶의 길을 찾으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위기'는 한자어 위험과 기회가 합쳐진 말로 부정적 혹은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고비를 의미한다. 18세기 말부터 다툼을 이어온 폴란드와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최악의 사이가 된 후 1960년대 극적인 사죄, 용서, 화해를 이어가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환경 위기 속에서 돌파구를 찾은 역사를 들여다본다. 2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발 전쟁들이 글로벌 위기를 가중시키는 정치 위기 속에서 길을 찾으려 했다. 3부는 성찰과 교류의 역사가 만든 기회를 살펴본다. 위기 관리에 완벽한 해결책은 없을 테지만 역사적 경험에서 교훈을 얻을 수는 있다.
고흐처럼 용기 있고, 프리다처럼 강인하게
□ 그림의 쓸모
윤지원 지음/유노책주
밤이 짙어야 별이 더 빛난다는 말처럼 고난이 있어야 행복이 얼마나 값진지 깨달을 수 있다. 수백 년 전 화가의 붓끝에서 탄생한 그림들도 그러하다. 이 책은 크게 4가지로 나눠 구성했다. 뭉크 '절규', 루소 '잠자는 집시', 클림트 '키스', 미켈란젤로 '아담의 창조' 등등. 절망 속에서 삶의 희망을 찾는 법, 때로는 삶에 필요한 고독이나 허무에 관한 것,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이 무언인지에 대한 고민, 삶을 행복과 기쁨으로 채우는 법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22점의 그림은 화가가 삶을 향한 가치관을 응축한 결정체이거나 화가 스스로 내·외면의 세계를 깊이 통찰한 시선이 담긴 그림들이다.
문학 작품을 읽으며 그 장면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 문학 속의 풍경들
누리아 솔소나 그림·리카르도 렌돈 글·남진희 옮김/로즈윙클프레스
언제나 인생에 큰 의미를 던져주는 불변의 마스터피스. 우리를 꿈꾸게 하고 때론 크게 뒤흔들어 놓았던 25편의 세계 고전 문학작품의 주요 무대가 멋진 한컷 풍경이 되어 눈 앞에 그려진다. 스페인의 유명 작가 솔소나의 섬세하고 독특한 터치로 그려낸 생동하는 듯한 풍경들이 아름다운 색채로 가득하다. 2023, 2024 dPICTUS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램책 100'에 2년 연속 선정됐다. 소설 속 한 문장과 함께 작품의 무대가 된 세계 각지의 장소들, 소설의 탄생 배경과 작가에 대한 이야기들이 같이 실려있다. '호밀밭의 파수꾼', '싯다르타', '폭풍의 언덕', '안나 카레니나', '빨강머리 앤', '보물섬', '정글북'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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