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히스토리] 대한도서관, 대동서관이 우리 민족 스스로 만든 최초 공공도서관

1호 공공도서관

도서관닷컴 승인 2021.10.22 17:55 | 최종 수정 2022.08.16 09:41 의견 1

"도서관은 이유 없이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스스로 돕는 자만을 돕는다."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Andrew Carnegie, 1835~1919)의 말이다. 기부의 왕인 카네기는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 3000여 개의 공공도서관을 헌납했다.

우리나라 도서관법에 따르면 "'공공도서관'이라 함은 공중의 정보이용·독서활동·문화활동 및 평생교육을 위하여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설립·운영하는 도서관 또는 법인,단체 및 개인이 설립·운영하는 도서관"을 말한다.

1호 공공도서관은 어디일까? 기록상 가장 먼저 만들어진 최초의 공공도서관은 1901년 10월에 건립된 부산광역시립 시민도서관이다. 1897년 5월 일본홍도회가 부산에 설치한 독서구락부가 이 도서관의 모태다. 1919년 4월 일제에 의해 부산 부립도서관으로 운영되면서 공공도서관으로 전환했다.

우리 민족 스스로 만든 대한도서관(大韓圖書館)과 대동서관(大同書館)을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의 출발점으로 삼을 만하다. 1906년 당시 서울에는 대한도서관이, 평양에는 대동서관이 설립됐다. 대한도서관은 한국 최초로 시도된 국립도서관이다. 대한도서관은 처음으로 도서관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이범구, 윤치호 등이 대한도서관 설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1910년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는 바람에 끝내 빛을 보지 못했다. 1911년 5월 10만여 권의 장서는 조선총독부에 몰수돼 총독부 부설 도서관에 이관됐다.

대동서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공공도서관이다.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공공도서관의 효시라고 할 만하다. 1906년 3월 평양에서 진문옥, 곽용순, 김흥윤 등이 8000원의 기금을 조성해 설립·운영했다. 대동서관은 비록 규모는 작았지만,서적 발간과 무료 열람 등 도서관사에 큰 이정표를 남겼다.

1920년 11월 윤익선이 세운 현대적 공공도서관인 경성도서관은 현재 서울시립종로도서관의 전신이다. 1922년 서울 명동에 서울 최초의 공립 공공도서관인 경성부립도서관이 설립됐다. 이 도서관은 광복 후 남대문도서관으로 문패를 바꿔달다가 1964년 남산 기슭으로 이전하면서 남산도서관으로 개명했다.

김규회 도서관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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