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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5 17:59 | 최종 수정 2024.10.0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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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이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정작 도서관이 뭘 하는 곳이지 하고 툭 내던지면 상황이 달라진다. 대개 '책'말고는 적절한 말을 찾지 못한다. 어물쩍하다가 '글쎄다'가 답이라면 답이다.
도서관의 르네상스 시대. 작은도서관의 인기가 상한가를 치고 있다. 새 아파트에는 작은도서관이 어김없이 커뮤니티 우선주로 등장한다.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인기를 얻으며 환영을 받고 있다. 도서관 규모와 운영방법, 별칭이 아파트 수만큼이나 다채롭다. 일반 도서관에 맞먹는 옹골찬 중량급 작은도서관도 있다. 작은도서관의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나들이하듯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다는 편의성에 있다.
도서관하면 신선한 문화적 이미지가 떠오른다. 지식정보화 시대에 도서관은 문화 블루칩으로 더욱 더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기업들도 너나할 것 없이 도서관을 가성비 좋은 홍보용 문화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 건설사는 최근 100번째 도서관을 열었다. 몇몇 기업의 이색도서관은 입소문이 나 있다. 사재를 털어 설립한 개인 도서관들도 적잖다. 도서관은 많으면 좋다. 다다익선이다.
도서관을 둘러볼 때 습관적으로 들여다보는 관점 포인트가 있다. 멋진 외양도, 뜻깊은 취지도 좋지만 내용이 튼실한 지의 여부다. 진짜 도서관이라 함은 양질의 콘텐츠와 스토리가 포함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지속적인 관심과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전문사서는 콘텐츠를 담아낼 수 있는 필요 충분조건이다.
공공 운영이 아닌 도서관엔 대개 전문 인력이 없거나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여건이 다르기에 이를 무조건 탓할 건 아니다. 무언가 해보려는 의지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다만, 폐가처럼 내용이 텅빈 채 방치하는 수준이라면 차라리 다른 공간으로 쓰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일전에 서울의 한 사설 도서관에 경비아저씨가 1인 다역을 하는 것을 보고는 적잖이 놀란 적이 있다. 제대로 된 도서관이라면 그에 걸맞게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진객을 모아야 바른 도서관이다.
도서관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도서관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지는 한참 됐다. 이젠 도서관은 책놀이, 취미놀이, 사색놀이 등 만능 놀이터다. 도서관들은 개성이 넘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의 관심을 자석처럼 끌어당기려 노력하고 있다.
서향(書香)의 숲에서 피톤치드를 맡으며 지력을 쌓을 수 있는 곳. 도서관은 공짜다. 도서관은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진 힐링 쉼터다. 오늘도 만사의 시름을 제쳐놓고 도서관에 '맘'잡으러 간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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