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책육아'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사서 엄마가 알려주는 집콕 책육아>
이승연 지음
272쪽·1만5000원·예문아카이브

도서관닷컴 승인 2021.11.18 16:21 | 최종 수정 2024.01.02 18:45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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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이에게 온전히 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무엇일까? 정답부터 말하면 책 읽는 습관이다. 많은 부모들은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서 말을 알아듣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교육에 대한 고민에 빠진다. 아이가 훌륭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은 여러 가지 있지만 그중에서도 책을 가까이 하는 아이가 인생을 풍요롭게 그리고 성공할 확률이 크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문제는 요즘 아이들은 책 보다는 TV, 인터넷 등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영상이 대세이긴 하지만 배움 및 자기주도 학습의 기본은 누가 뭐래도 책이다.

15년 차 도서관 사서로 있는 저자는 아이 둘을 키우며 ‘책육아’를 실천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은 밥상 차리기와 같다고 말한다. 실컷 열심히 차렸는데 아이들이 안 먹으면 화가 나지만 그렇다고 계속 굶길 수는 없듯, 정성껏 읽어주는 책에 시큰둥한 아이의 반응에 힘이 빠진다고 아예 책을 치워버릴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생각은 모든 부모의 바램이다. 특히 0~7세까지 아이에게는 책과 친숙하게 지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 먼저 책과 더 친해지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깨끗한 집보다는 난장판이지만 아이가 책을 쉽게 접할 수 있게 집안 곳곳에 책을 배치하며 책장은 정리하지 말고 나이에 맞게 비워야 한다.

책 읽는 습관 만들기의 일등 공신은 역시 잠자리 독서다. 저자는 처음에는 5분 정도로 시작해 점차 시간을 늘리면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 어느 순간 아이는 어느 순간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뽑아야 계속 읽어달라고 한다는 것이다. 자기 전 양치하듯 책을 읽고 자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물론 피곤해서 한시라도 빨리 자고 싶은 부모들의 수고로움은 감수해야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책을 보여줘야 할까.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책을 검색만할 것이 아니라 어떤 책이든 일단 읽어 주라고 저자는 권한다. 요즘 인기 있는 책이 무엇인지 좀 알아보다가 시간을 보내는 것보단 지금 당장 읽어 줄 수 있는 책 한권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아이가 책과 친해지는 데 가장 좋은 곳은 역시 도서관이다. 도서관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스스로 고르고 만지고 읽어보면서 본인이 원하는 책을 탐독할 수 있다. 책을 읽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의 책을 보게 하라고 권고한다. 아이도 자기 취향이 생기기 때문에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로 접근하면 충분히 책 읽는 아이로 만들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아이 나이에 맞게 책을 고르고 읽어주는 방법, 다둥이 책육아, 전국 도서관에서 사랑받은 유아 책 베스트 50, 집에서 집콕 책 놀이 방법, 독후 활동이 편해지는 유용한 사이트 등 유용한 정보들을 수록했다.

현직 도서관 사서이니까 ‘책육아’를 쉽게 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저자도 고민과 어려움이 많았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것이 과제나 고민이 아닌 자연스런 일상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저 재미나게 책을 읽는 순간을 즐기라는 것이다. 시간은 잡을 수 없지만 소중한 추억과 순간은 언제든 되새길 수 있다.

김규회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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