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법칙] 모여도 힘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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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0 17:08 | 최종 수정 2022.11.1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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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한 집단의 구성원 증가와 집단의 역량이 비례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농부 김 씨는 고민이 생겼다. 혼자서 50kg 짐을 가뿐히 끄는 말(馬)들이, 두 마리에게 100kg을 끌게 하면 낑낑대는 시늉만 하고는 좀체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서로 '남이 하겠지'하며 눈치만 보며 전심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포털업체 '알바몬'에서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강의 분위기를 망치는 최악의 꼴볼견을 조사했더니, 조별과제에 묻어가는 '얌체 무임승차족'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렇듯 집단 속에 참여하는 개인의 수가 늘어 갈수록 개인의 공헌도(생산성)가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을 '링겔만 효과(Ringelmann effect)'라고 한다. 어떤 사람이든 집단의 일원이 되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심리학자이자 농공학 자였던 막시밀리앙 링겔만(Maximilien Ringelmann, 1861~1931)은 줄다리기 실험을 통해 이를 입증했다. 집단의 합이 커질수록 '무임승차(Free Ride)' 성향으로 인해 집단의 효율성이 떨어졌다.
개인이 당길 수 있는 힘의 크기를 100으로 봤을 때, 2명, 3명, 8명으로 이뤄진 각 그룹은 200, 300, 800의 힘이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실험결과에 따르면, 한 명이 발휘하는 힘의 크기가 2명 그룹에서는 93%, 3명 그룹에서는 85%, 8명에서는 49%로 하향곡선이 점점 가팔라졌다. 이는 개인이 여러 명중 한 사람에 불과할 때는 자신의 전력을 모두 쏟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내는 결과다.
이는 '사회적 태만(Social loafing)'이라는 인간의 성향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개인이 집단에 속해 있을 때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일함이 생겨 개인이 집단의 과업수행에 기여하는 정도가 떨어진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Jeffrey Preston Bezos)는 이른바 '피자 2판의 규칙(Two-pizza team rule)'을 제시하며 "프로젝트 팀이 한 끼 식사에 피자 2판 이상이 필요하다면 너무 큰 팀"이라고 역설했다. 조직이 크면 관료화되고 혁신이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경우 내가 모든 책임을 지지는 않는다는 생각 때문에 집단이 개인보다 모험적이거나 과격해질 수 있는 '모험성 이행(Risky shift)'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집단은 개인보다 큰 위험 부담을 지는 경향이 있다. 일반의 상식과는 달리 집단적인 논의는 개인이 의사 결정을 내릴 때보다 모험적인 결정을 내린다.
본래 사람들은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심리를 갖고 있다. 개인이 하는 일이 잘 드러나지 않을 때 자연스레 게으름을 핀다. 그런 원초적 본능이 사회적 학습을 통해 집단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룹간 경쟁을 시켜 그룹별 성과에 개인별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한다고 하면, 개개인이 책임을 갖고 최선을 다한다. 그 결과 값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1+1=3'이 될 수 있다.
혼자보다는 여러 관계 속에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당연하다. 고민을 있을 때 여러 사람들의 조언을 들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아이디어를 구할 때 여럿이 브레인스토밍을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 이렇듯 다수가 소수보다 장점이 더 많은 편이다. 손해볼 것이 그만큼 적다. 요즘은 SNS(Social Network Services, 사회 관계망 서비스)의 일상화로 집단지성이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가 모르는 것, 알고 싶은 것 등이 SNS의 집단지성을 통해 습득되고 체득된다. 필터링되지 않은 정보과잉으로 인한 부작용도 없지는 않지만 시너지 효과의 장점이 훨씬 더 많다.
어느 조직이든 팀웍이 중요하다. 팀원들이 서로 어우러져 목표를 향해 가는 여정은 보기 좋다. 그 과정속에서 새로운 관계가 형성된다. 군대에서의 전우애는 힘든 상황에서 같이 했기에 끈끈하다. 모래성같은 인간관계와 다르다. 좋은 팀웍은 개인보단 '우리'라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팀웍의 제1조건은 공선사후(公先私後). 진짜 친구는 내가 정말 힘들 때 함께한 동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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