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잃어버린 일기장' 동화작가 전성현

"도서관에 상주하며 창작,
'코로나 블루' 극복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도서관닷컴 승인 2022.05.20 16:31 | 최종 수정 2022.07.05 21:54 의견 0


푸르름이 짙어지는 5월, 도서관에서 전성현 작가를 만났다. 전 작가는 현재 도서관의 상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으로 지역 주민의 문학 향유를 돕는 이색적인 체험 프로그램이다. 작가에게는 안정된 창작 활동을 돕고, 도서관에는 전문인력 및 문학 프로그램 운영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화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전성현입니다.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잃어버린 일기장』으로 제15회 창비 '좋은어린이책' 공모 대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잃어버린 일기장』, 『사이렌』, 『두 개의 달』, 『어느 날, 사라진』, 『일 년 전 로드 뷰』 등이 있습니다.

상주작가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중랑구립정보도서관은 제가 사는 곳 가까이에 있는 도서관이고, 여러 가지 독서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또한 중랑구립정보도서관이 지난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2021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 우수상을 받았더군요.

올해 ‘이런 활동은 꼭 해보고 싶다’는 것이 있다면

지난 3년간 미술·무용·공연 장르의 예술인들과 함께 문학과 예술이 접목된 '예술치유워크숍'을 개발 및 진행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2년 넘게 계속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소외감이나 우울함을 겪는 분들과 '코로나 블루'를 이겨낼 수 있도록, 문학과 예술이 어우러진 워크숍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새 프로그램 '내가 쓰고 싶은 동화', '작가와 만나는 토요일'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내가 쓰고 싶은 동화>는 동화 쓰기에 관심 있는 분들이 어릴 적 감각을 되살려 한 편의 동화를 직접 써서 완성해 보는 프로그램입니다. 누구나 작가가 될 기회이지요. <작가와 만나는 토요일>은 5월부터 9월까지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추천한 책을 쓴 작가가 직접 독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어린이들이 감동적으로 읽은 책의 작가를 직접 만나서 소통하는 시간을 통해 귀한 추억과 경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이번 상주작가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도서관 관장님과 사서님, 도서관을 이용하는 구민들이 원하는 요소, 필요한 것들이 무엇일지에 관해 고민했습니다. 참여가 더딘 연령층이나 소외된 대상이 있는 지도 살펴봤고, 그들과 무엇을 함께할 수 있을지도 생각했습니다. 도서관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일이 아닌,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면서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아이들이 책보다 인터넷, 스마트폰 등 디지털 매체를 더 가까이하는 것이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동화작가로서 아이들이 독서에 친숙해지고 책에 흥미를 갖게 하는 방법이 있다면

어릴 적부터 책을 가까이하고, 도서관을 내 집처럼 드나드는 일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상매체의 일방적이고 빠른 일회성에 그치는 전달 방식에 길들기 전에, 책을 통해 천천히 생각하고 스스로 복기하며 정리하는 법을 배우도록 하는 것이지요. 도서관은 독서를 포함해 전시회, 낭독회, 작가와의 시간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런 장점이 상상력과 사고의 폭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이나 추천할 도서가 있다면

제가 인상 깊게 읽은 책은 권정생 작가님의 『몽실 언니』입니다. 분단 시대의 아픔과 상처를 몽실 언니라는 인물에 녹여낸 작품입니다. 굴곡진 근현대사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신 작가님의 삶도 함께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사실적이고 감동적인 작품으로, 마지막 장까지 마음을 졸이며 읽었습니다.

끝으로 하실 말씀은

작년의 성공적인 사업 수행으로 구민들의 기대는 물론 타 공공도서관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그 전통을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열린 마음으로 참여해 주시면 함께하는 작가로서 더없이 큰 기쁨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서관과 구민들을 더 가깝게 연결하고 싶다는 전성현 작가의 포부처럼 올해 중랑구립정보도서관과 전성현 작가의 동행으로 지역 주민들의 문화생활이 풍부해지길 기대해본다.

글·사진 김경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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