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바다'로 풍덩, 지식 갈증을 풀다

'2022 서울국제도서전' 6월1~5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

도서관닷컴 승인 2022.05.31 10:40 의견 0
사진제공=대한출판문화협회


풍성한 책 축제의 시간이 돌아왔다. 국내 최대의 책 축제인 '2022 서울국제도서전'이 3년 만에 6월 1일부터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는 해외 14개국(18개사)을 포함해 총 195개사와 저자·강연자 214명(국내 167명, 해외 12개국 47명)이 독자들을 찾아온다.

한국과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콜롬비아가 주빈국이다. '콜롬비아: 창의적이고 다채로운 형제의 나라'를 주제로 참여하는 콜롬비아는 주빈국관 전시와 더불어 현대문학 작가, 시인 및 출판계 관계자 등 30여 명의 연사들이 한국을 직접 방문해 콜롬비아의 문학과 문화를 소개하는 강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국은 지난 4월 '보고타국제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참가한 바 있다.

콜롬비아가 주빈국…올 주제는 '반걸음'

도서전 주제는 '반걸음(One Small Step)'.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아가고자 하는 작은 노력'이라는 의미다. 시간의 켜가 쌓이면, 그것은 천지개벽의 큰 변화가 된다. 순자(荀子)의 '규보불휴 파별천리(蹞步不休 跛鼈千里)'는 반걸음으로 걸어도 쉬지 않으면 느린 거북이도 천리를 갈 수 있다는 뜻이고,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처음 내디딘 걸음은 정말 작았지만 이 걸음이 인류에게는 거대한 진보의 시작이었다.

주제 강연에선 김영하 작가의 '책은 건축물이다'를 시작으로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이수지 작가의 '그림으로 그대에게 반 발짝 다가서기', 은희경 작가('문학으로 사람을 읽다'), 한강 작가('작별하지 않는 만남'), 장기하 작가('『상관없는 거 아닌가?』 북토크')가 차례로 진행된다. 또한 <주제 세미나>를 통해 '기후 위기', '지속 가능성' 등 우리의 다음 페이지를 위한 '반걸음'을 사유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주제 전시에선 세상의 고정관념을 깨고 용기 있는 '반걸음'을 뗀 10개 브랜드(그린오큐파이, 뉴닉, 다시입다연구소, 어글리어스 마켓, 요크, 이노마드, 위미트, 플라스틱 방앗간, 119REO, TOUN28)의 전시와 '반걸음'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600권 분량의 북큐레이션을 선보인다. 유통, 식품, 패션, 코스메틱, 미디어,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브랜드 전시를 통해 지속 가능한 내일과 세상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그들의 생각이 어떻게 구체화되고, 행동이 되며, 일상이 될 수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주제 전시 외에도 국내 디지털 책 문화를 조망하는 아카이브 전시 <책 이후의 책>이 마련된다. 디지털 기술 도입 후 지난 50여 년간 책을 읽는 공간, 책을 쓰는 저자, 책을 읽는 독자에게 가져온 변화들을 5개 섹션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아울러 기획전시 프로그램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공모'를 통해 선정된 30종의 '아름다운 책들'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BBDK<Best Book Design of Korea·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전시가 개최된다.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최고 상인 골든레터 상을 수상한 『FEUILLES』(푀유)를 포함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가진 다채로운 책들을 만날 수 있다.

올해도 도서전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신간발표 도서 '여름, 첫 책' 10종과 리커버 도서 '다시, 이 책' 10종을 선보인다. 오직 도서전에서만 구할 수 있는 특별한 책도 있다. 매년 새로운 주제로 여러 작가의 글을 엮어 독자에게 선물하는 특별 한정판 기획도서인 리미티드 에디션에는 주제 '반걸음'을 키워드로 15편의 시와 5편을 소설을 담았다. 올해는 김복희(시인), 김소연(시인), 김연수(소설가), 김이설(시인), 문태준(시인), 오은(시인), 이승우(소설가), 조경란(소설가), 주민현(시인), 편혜영(소설가) 등 10명의 작가가 쓴 글을 『반걸음 – One Small Step』 한 권에 모았다. 리미티드 에디션은 도서전 현장 이벤트를 통해 매일 선착순으로 증정된다.

책 이후의 책, SF 강연 등 다양한 행사

총 프로그램은 306회이며, 작가 프로그램도 더욱 풍성해졌다. 특히, 해외 연사들이 올해에는 도서전 현장으로 직접 찾아오면서 프로그램에 활기를 더한다. SF 장르의 트렌드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SF 강연'을 통해 국내 SF 작가 및 시나리오 작가들을 만나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더불어 '시대의 문학' 프로그램에서는 국내 작가 및 평론가들이 모여 동물과 퀴어, 장애, 정치 등의 키워드에 관한 이슈를 다루는 대담을 진행한다.

작가 행사뿐 아니라 책을 둘러싼 다양한 국제 이슈를 논의하는 <글로벌 이슈 콘퍼런스>도 개최된다. 독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다수 준비되어 있다. 성우들도 도서전 현장에 마련되는 오디오 스튜디오에서 오디오북 낭독 체험 및 라이브 콘서트를 통해 독자들을 만난다. 독자들은 전문 성우의 코칭을 받아 오디오북을 직접 녹음하는 특별한 독자 참여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도 전시 부스로 참여하는 참가사에서 준비한 온·오프라인 이벤트, 사인회, 저자 강연 및 대담, 북콘서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도 독자들을 맞이한다. 도서전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2022 서울국제도서전' 누리집(http://sib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규회 도서관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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