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로봇에 장착돼 거리를 걷고, 공장에서 일하며, 가정에서 대화하는 시대가 열렸다.『AI+로봇』은 이 거대한 전환점을 현장에서 목격해 온 로봇 개발자가 전하는 시대담론이다.
저자는 애플, 퀄컴 등에서 글로벌 프로젝트를 이끌었고, 현재 LG전자 로봇선행연구소에서 차세대 로봇 플랫폼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그가 바라본 'AI+로봇'의 현실은 단순한 기계의 진화가 아니라, AI가 물리적 몸체를 얻는 순간에 벌어질 사회·경제·문화의 구조적 변화다. 로봇이 AI를 장착함으로써 어떤 산업이 재편되고, 어떤 직업이 새롭게 탄생하며, 어떤 사회 규범이 재정립되는지, 기술과 현장의 언어로 풀어낸다.
이 책은 로봇이 단순한 산업용 기계에서, 인간과 함께 생활하고 판단하는 '사회적 존재'로 진화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린다. 여기에 AI의 고유한 계산력과 학습 능력, 로봇의 물리적 행동력이 결합했을 때 나타나는 특성과 위험, 그리고 그 변화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차근차근 짚어준다. 복잡한 기술 개념을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풀어내고, 동시에 그 이면에 숨겨진 사회적·윤리적 함의도 놓치지 않는다.
책은 총 4개의 주제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는 '로봇은 세상을 어떻게 해석하는가'를, 두 번째는 'AI는 정의로울까?'를, 세 번째는 'AI는 천재가 될 수 있을까?'를, 마지막 파트에서는 'AI+로봇'에 대해 다루고 있다. "우리는 'AI+로봇 시대'로 대변되는 초고속 발전 시대를 피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인류의 두뇌로 해결하지 못하는 난제를 풀기 위해 AI+로봇 시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AI+로봇이 사고하는 법을 이해하면 로봇 시대에서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일에 집중해야 하는지 더 명확해질 것입니다."_13쪽(들어가는 글)
『AI+로봇』은 기술서이면서도 미래서이고, 동시에 인간에 관한 책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AI와 로봇의 기본 구조와 원리를 익히고, 우리 곁에서 살아갈 AI+로봇을 올바르게 바라보며, 변화하는 미래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사고의 틀과 준비된 시각을 갖추게 된다. 곧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가게 될 새로운 '이웃'을 준비된 시선으로 맞이하게 될 것이다. 변화의 파도 앞에서 단순한 관찰자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주체가 되기 위해, 지금 읽어야 할 책이다.
김규회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