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도서관] 자연과 함께 讀書와 思索을

인왕산 자락의 청운문학도서관, 시민위한 '독서당' 역할 톡톡

도서관닷컴 승인 2022.07.11 17:56 | 최종 수정 2022.07.12 10:53 의견 0

'독서당(讀書堂)'은 조선시대 때 유능한 인재 양성을 위해 만든 서재다. 경치 좋은 독서당에서 오로지 학업에 정진하며 정신적, 육체적 건강과 재충전의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했다. 이런 '현대판 독서당'이 수도 서울의 한복판 종로구 청운동에 등장했다. 바로 시민들을 위한 독서당 역할을 하는 '청운문학도서관(이하 청운도서관)'이다.

청운도서관은 우리나라 전통 건축 양식인 한옥으로 지어진 공공도서관이다. 돈의문 뉴타운 지역의 오래된 한옥들이 철거될 때 나온 기와를 도서관의 담장 위에 얹어 고풍의 멋을 살렸다. 인왕산 자락 언덕을 활용해 산 위에서 내려다볼 때는 한옥만 보이지만 아래에서 보면 현대식 건물 위에 한옥이 올라앉은 구조다. 지하, 지상 등 총 2개 층으로 1층에는 중정(中庭)처럼 꾸민 공간에 푸른 대숲을 조성했다.

'맑은 구름이 걸린 동네'라는 이름을 가진 청운동이 인왕산 자락에 있어 인왕산의 향취를 느낄 수 있다. 도서관은 소리 없이 고요하고 정숙해야 하는 공간이라는 편견을 깨고 바람 소리, 새소리, 추녀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폭포 소리 등 다양한 자연의 소리와 공존한다. 인왕산 능선이 보이는 한옥 속에서 바람에 이는 풀잎 소리, 잔잔한 폭포 소리를 들으면 마치 선비의 정원 속에서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청운도서관은 시, 소설, 수필, 문학비평 등 문학 분야, 특히 '한국문학' 위주로 소장하고 있다. 장서의 70% 이상이 문학 장서로 구성돼 있다. 열람실뿐만 아니라 어린이실과 다목적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문학인을 위한 창작실과 각종 독서모임 공간도 마련돼 있다. 국내 문학작품, 작가 중심의 기획 전시와 인문학 강연 등을 수시로 운영하고 있으며, '2022 도서관 주간'에는 작가와의 만남 '우리를 만나다'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박선욱 청운도서관 사서는 "문학에 특화한 도서관으로, 자연과 함께 하는 한옥도서관의 매력이 있다"며 “방학을 맞이해 아동 글쓰기와 일반인 대상 독서클럽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근처에 '윤동주 문학관', '윤동주 시인의 언덕' 등이 있어 문학이라는 특징이 잘 녹아들어가 있다.

청운도서관은 2014년 11월 개관했다. 이용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10시부터 19시까지이며, 월요일과 공휴일에는 휴관한다.

무더운 여름, 청운문학도서관에서 독서와 사색을 즐기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글·사진=최민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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