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기관이야기] 스미다 호쿠사이미술관: 우키요에 세계에 알린 그 명성속으로

도서관닷컴 승인 2022.07.28 19:39 | 최종 수정 2022.08.02 12:00 의견 0

가츠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1760~1849)는 '가나가와의 큰 파도아래'로 우키요에라는 예술장르를 세계적으로 알렸다. 그는 인물과 사물을 묘사하는 데 탁월했다. 소묘라는 수단으로 90세 생을 다할 때 까지 세상과 인간사를 집요하게 탐구했다. 스미다 호쿠사이미술관은 호쿠사이의 출생지라는 장소적 의미와 함께 세계적 건축가인 세지마 가즈요의 컨셉에 기반한 과감한 디자인의 건물로 유명하다. 4층 규모로 큰 규모는 아니지만 평범한 동네공원 부지 안에 훌륭하게도 역사적으로 오래된 지역의 특별한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2021년 상반기에는 호쿠사이를 오마주해 현재 살아있는 전설이 된 그의 작품을 재해석해낸 애니메이션 작가 오시리노 작품을 원작과 함께 관람하는 기획전시를 선보였다. 개그 만화에서 사회파 아트까지 폭넓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만화가가 후지산의 다양한 풍경을 그린 호쿠사이의 대표작 '후가쿠36경( 富嶽三十六景)'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패러디 작품과 호쿠사이의 원작품 등 약 160점을 전시했다. '후가쿠36경'은 후지산의 다양한 풍경을 그린 호쿠사이 말년의 대표작이다.

본래 그림과 변형된 그림의 대조. 두 그림 사이의 차이점들을 찾는 과정에서 고전의 지속가능성과 현대 생활예술의 적용성 측면에서 많은 아이디어와 통찰을 얻게 한다. 하반기에는 '학자가 사랑하는 컬렉션'으로 호쿠사이 그림과 그 외 인상적인 우키요에 그림을 선보였다. 우키요에 관련한 저명 연구자의 소장 자료 140여 점을 통해 에도시대 풍속과 유행, 당대의 미의식을 살펴보는 전시를 기획했다.

미술관에는 예술가의 아틀리에를 재현한 모형과 스미다구와 호쿠사이의 관계성을 조망한 자료 등 총 7개 주제를 입체적으로 구성한 전시공간이 있다. 인근의 에도 도쿄박물관과 함께 스미다구의 핵심적 기억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사진=박미향 와세다대 방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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