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독형통] '꼬마'는 더 이상 없는 세상이기를

꼬마

도서관닷컴 승인 2022.08.13 09:23 | 최종 수정 2022.08.13 10:44 의견 0

장경선 글·송민 그림ㅣ48쪽ㅣ12,000원ㅣ작은숲출판사

'리틀보이.' 주인공의 이름은 '꼬마'입니다. 도대체 이 꼬마는 어디에서 온 걸까요? "꼬마야, 우리에게 평화를 가져다 줘." "꼬마야, 우리의 위대함을 세상에 알려줄 거지?" 사람들이 꼬마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곧 태어난 쌍둥이 동생에게도요.

햇살 맑은 여름날, 꼬마는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하기 딱 좋은 날에요. 배를 타고 파란 하늘, 파도 소리, 갈매기들의 노랫소리를 만끽합니다. 그러다가 비행기로 갈아탑니다. 꼬마는 '근사한 일'을 하고 싶어 합니다. 밤하늘을 날아 잠든 세상이 기지개를 켜는 이른 아침, 꼬마는 시속 312km를 날아 폭발했습니다.

'꼬마'는 1945년 8월 6일 아침 8시 15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세계 최초로 실전을 위해 제작된 원자폭탄 '리틀보이'의 이야기입니다. 쌍둥이 동생 '펫 맨'은 1945년 8월 9일 나가사키에 투하되었습니다. 결국 두 개의 원자폭탄은 제2차 세계대전을 끝나게 했습니다.

역사 동화를 주로 쓴 장경선 작가는 오래전 일본 작가가 쓴 『히로시마』를 읽었는데, 그 책은 철저히 피해자 입장에서 쓴 작품이라 아쉬움이 남아 원자폭탄으로 고통받았던 조선인 이야기를 쓰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이 책은 장경선 작가의 글을 본 딸이 그림책으로 만들자는 제안을 했고, 딸이 그림을 그린 공동 창작물입니다.

사람이 일으킨 전쟁은 하늘과 바람, 땅과 물, 동물과 식물을 짓밟았습니다. 사람만 고통받는 게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아파했습니다. '꼬마'는 전쟁을 끝내는 데 이용되었지만 '꼬마'로 인해 또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습니다. 아직까지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많고요.

'꼬마'는 사람들의 기대를 온 몸에 받으면서 이 세상에 왔다가 사라졌지만, 우리에게 핵무기의 공포를 크게 일깨워주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지구 곳곳에는 '꼬마'보다 더 강력한 핵무기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 책이 세상 곳곳에 닿아, '전쟁 말고 평화'의 꽃을 활짝 피우길 희망한다고 말합니다.

또 다른 '꼬마'가 날아오르지 않는 세상이겠지요!

김찬희 객원 북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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