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기관이야기] 영빈관 아카사카 이궁: 서양풍 건축물…메이지 시대 최초 국보 지정

도서관닷컴 승인 2022.08.16 14:24 의견 0

'영빈관 아카사카 이궁(迎賓館赤坂離宮)'은 도쿄도 미나토구 모토아카사카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1909년 도쿠가와 가문의 에도시대 별저가 있던 부지 일부에 황태자 관저로 건설됐다. 제국주의가 팽창되던 20세기 초, 일본은 당시 글로벌 표준에 맞춰 제국임을 입증할 수 있는 건물을 계획한다. 이에 도쿄, 교토, 나라 국립박물관을 설계했던 메이지시대 대표 건축가인 가타야마 도쿠마의 총 지휘 하에 건축가, 미술공예가 그룹의 총합된 노력으로 일본 유일한 네오바로크 양식의 서양풍 궁전 건축물을 완성하게 된다.

그 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건물과 부지 관리가 황실에서 정부로 이관되면서 이곳은 국립국회도서관, 내각법제국 등으로 사용했다. 1960년 이후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역할이 확대됐다. 일본은 도쿄올림픽(1964년), 오사카세계박람회(1970년) 등 국제적 행사들을 유치하면서 외국 손님들을 맞이할 국가적인 기회가 많아졌다. 이에 1967년 국가 영빈시설로서 구 아카사카 이궁을 수리해 영빈시설로 활용하기로 결정하고, 이후 5년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정교한 공사를 거쳐 1974년 현재의 영빈관을 완성했다.

영빈관은 전 세계 국빈행사 및 정부의 공식 손님들이 머무는 고급 사교의 장소로서 화려한 외교활동의 정식 무대가 됐다. 2009년 건축 당시 건조물인 아카사카 이궁의 본관, 정문, 분수지 등이 메이지시대 건조물로는 최초로 국보로 지정됐다. 서양식 영빈관인 아카사카 이궁(본관) 동쪽에 위치한 일본식 별관은 일본식으로 귀빈을 맞이하는 시설로 1974년 신설됐다. 이 건물은 당대 대표 건축가인 다니구치 요시로의 설계로 이뤄졌다. 현재 영빈관은 국빈영접 일정이 없는 시기에 비정기적으로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특히 일본 국회도서관과의 장소적 인연은 1948년 2월 '국립국회도서관법'이 제정 및 시행되면서 시작됐다. 그해 6월 국립국회도서관은 아카사카 이궁을 가청사로 개관해 1961년까지 사용했다. 이후 국회도서관은 나가타쵸(永田町)에 현재의 청사를 지어 이전하기에 이른다. 일본 국회도서관이 궁전같은 장중한 공간에 자리 잡았던 그때의 순간들은 옛 사진들을 통해 역사적 기억으로 남아 있다.

글·사진=박미향 와세다대 방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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